휴대폰 벨소리 컬러링 등 모바일 음원 판매가 가요시장 홍보 수단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라 음반 판매 구조가 변하고 있다.

음반 판매가 밀리언셀러 시대였던 1990년대에는 음반을 낼 경우 선주문량이 수십만장에 육박할 정도로 음반 판매가 먼저 이뤄졌다.
그러나 모바일(휴대폰과 휴대용개인정보단말기(PDA) 등과 같이 이동성을 가진 것들을 총칭)과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한 디지털 뮤직 시장으로 가요 시장이 전환하며 음반 판매가 추락하자 음원개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중 이미 대중에게 음원의 유료화 인식이 자리잡은 모바일. 요즘은 휴대폰 컬러링과 벨소리 다운로드 순위에서 인기가 검증되면 방송 러브콜에 이어 최종적으로 음반 판매량으로 이어진다.

검증된 가치있는 음반만 구입하겠다는 소비 성향도 매체의 변화와 함께 한몫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뜨니 음반 판매로 연계

대표적인 사례가 힙합그룹 프리스타일의 'Y'다.

작년 3집 타이틀곡 '남자들의세계'가 큰 반응을 얻지 못해 활동을 마치려 했던 프리스타일은 'Y'가 모바일에서휴대폰 컬러링과 벨소리로 상위권을 차지하며 소리 소문없이 뜨자 3집 음반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스타일 소속사(H엔터테인먼트)의 김승연 실장은 "음반은 작년 6월 출시했다.

큰 반응을 얻지 못해 활동을 마치려 했는데 모바일에서 인기를 끌자 방송 러브콜로 이어졌고 요즘 완전히 끊겼던 음반 주문량이 수백장씩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2집 'BUZZ EFFECT'를 낸 버즈는 음반 출시 이전 공개한 수록곡 중 10곡이 모바일과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동시에 순위 진입하자 하루 선주문이 4천~5천장에 육박하고 있다.

스타성이 적은 그룹임에도 음반 판매량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모바일이 가수를 띄우고 음반 판매를 유도하는 주요한 홍보수단으로 이용되고있는 셈이다.

음반 제작자들은 하나같이 "모바일은 반응이 무척 빠르다.

개인의 음악적 선택을 다운로드 수치로 취합할 수 있다.

이에 음반을 풀기 전 먼저 음원 공급을 한다.

모바일에서의 반응을 통해 음반 판매 예상치도 측정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기자 O.S.T 참여도 모바일 영향

연기자들의 드라마 O.S.T 참여가 줄을 잇는 것도 모바일의 영향이 크다.

연기자가 부른 노래를 모바일에 공급, 인기를 끌면 O.S.T 판매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영화 '어린 신부'의 문근영이 부른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부른 '사랑해도 될까요'가 대표적인 사례. 이에 '유리화'의 이동건, '슬픈연가'의 김희선ㆍ연정훈, '세잎클로버'의 이효리, '봄날'의 지진희에 이어최근 시작한 '열여덟 스물아홉'의 주인공 박선영도 노래를 수록했다.

가수들의 O.S.T 참여가 봇물 터지는 사례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박효신이 일본 여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을 리메이크한 주제곡의모바일 인기도 O.S.T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드라마 '쾌걸 춘향'의 '자유로와''응급실', '봄날'의 '봄날'이 여전히 모바일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드라마 '매직' '미안하다, 사랑한다' '열여덟 스물아홉'의 O.S.T 제작사인 스펀지의 이상목 대표는 "연기자들의 O.S.T 참여가 유독 두드러지는 것은 음원이 모바일에서 좋은 수익 창구가 될 수 있고, 후에 O.S.T를 홍보하는 효과까지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先 디지털 싱글, 後 음반 제작

이에 음반제작자들은 "한곡이라도 최상의 퀄리티로 만들자"는 각성을 하고 있다.

디지털 싱글을 시도하는 가수들이 늘어나는 점도 이때문. 국내에서 최초로 디지털 싱글로 활동한 세븐을 비롯해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이주노도 조관우가피처링한 'My Story', 그룹 핑클도 4월 말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세븐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대중이 음악을 듣는 매체가 빠르게 진화했다.

오히려 그 변화에 음반제작자들이 발맞추지 못했다.

과거처럼 타이틀곡 하나 잘 만들어서 음반을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모바일과 온라인 음악사이트 등 매체의 변화로 음원의 개념이 부각되면서 한곡 한곡이 모두 좋아야 한다.

음반 판매 파이는 줄었지만 앞으로 저작권법이 확립되면 새로운 매체를 통한 음원수익은 수백 수천배에 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신인가수 '아우라' 소속사(캔엔터테인먼트)의 강승호 대표도 "앞으로는 가수들이 모바일 등을 통해 디지털 싱글로 노래를 한곡씩 발표해야 한다.
이에 여러 곡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최종적으로 취합해 음반을 내는 형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변화된 시장을 상징적으로 대변해 주는 말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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