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4'에서 신화의앤디가 "청년실업이 40만에 육박하는 이 때…"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적이 있다. 그 후 청년실업자수는 계속 증가해 올 1월에는 43만여명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43만 청년실업자들과 한때 그 고통을 경험했던 다수의 젊은이들의 가슴을 통쾌하게 뚫어줄 만한 드라마 한편이 방송된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원'(극본 이선미 김기호, 연출 한희)은 만화가게에서 무협지 보는 낙으로 살아가던 백수가 전산착오로 대기업에 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MBC '파일럿','사랑을 그대 품안에','복수혈전','별은 내 가슴에'와 SBS '천년지애','발리에서 생긴 일' 등의 드라마를 집필한 스타작가 이선미ㆍ김기호 부부가대본을 맡았다. 이선미 작가는 "유쾌ㆍ통쾌와 코믹은 다른 것"이라고 말하고 "이 드라마는 가벼운 코미디가 아니라 풍자극으로 봐야한다"며 젊은이들의 희망과 함께 절망에 대한진지한 접근도 이뤄질 것임을 밝혔다. '주류와 비주류를 가르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풍자'라는 이 드라마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설명이다. MBC 드라마 '불새'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에릭이 180°달라져 그가 트레이닝 복 차림의 태평하고 뻔뻔한 백수 강호 역을 맡았다. 그는 우연히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된다. 전작인 KBS 주말극 '애정의 조건'에서 매회 눈물이 마를 일이 없었던 한가인은 총명하고 당찬 여주인공 미옥 역을 맡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강호와 같은 회사에 입사해 회사생활을 하게된다. 또 오지호는 뛰어난 외모와 능력을 가진 이봉삼 역을 맡아 냉정한 모습을 선보인다. 극중 한가인의 첫사랑이었으나 그를 배신하고 부잣집 딸인 서현아를 만난다. 뛰어난 미모와 학벌, 집안을 갖춘 서현아 역은 이소연이 맡았다. 결과적으로 백수 출신의 대기업 신입사원 강호(에릭)가 비주류를 대변하며, 사회에서 인정받는 'KS마크' 이봉삼(오지호)이 주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작가는 "두 사람은 주류와 비주류로 나눌 수도 있지만 결국 앞을 향해 나가는 젊은이들"이라며 "그 뒤에 보이는 편견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출은 MBC 미니시리즈 '내 인생의 콩깍지', 주말드라마 '회전목마' 등을 연출한 한희 PD가 맡았다. 그는 "10년이 넘도록 연출자 생활을 했는데, 이번 드라마처럼 좋은 작가와 배우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나가고 있다"고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온통 '질질 짜는' 드라마밖에 없어 시청자 입장에서 못 참겠더라"고 '신입사원'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힌 이선미 작가의 말처럼, 이 드라마가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지 기대를 모은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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