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서 첨단 미디어아트까지 청색을 주조로 한 작품들만 모은 '블루(BLUE)'전이 9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가나아트갤러리가 '색'을 주제로 지난해 5월에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던 '레드(RED)'전에 이은 두번째 기획전으로 청화백자,평면회화,미디어아트 네온설치작 등 70여점이 선보인다.

'블루'는 20세기 들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싱그러운 희망의 이미지와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야누스적 속성으로 인해 많은 예술가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 게 '블루'였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도자기는 조선 후기 활발하게 제작된 청화백자류다.

청화백자의 푸른 기운은 청운의 꿈을 품고 학문에 매진하던 선비들의 정신을 반영한다.

복숭아형·물고기형·나뭇잎형 연적을 비롯 투각 필통,죽문통형 필통,필세(筆洗·붓 빠는 그릇) 등이 선보인다.

평면회화로는 푸른 점 속에 한국인의 마음과 정서를 담은 김환기의 '점' 시리즈,어스름한 달밤의 정서를 짙은 블루로 표현한 장욱진의 '달밤',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모티브로 한 마그리트의 '라 조콘드',꿈과 환상의 세계를 청색으로 보여주는 샤갈의 '파리 위의 연인' 등이 나온다.

중견 작가들로는 밤의 정서를 블루에 담아 표현한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의 공성훈,안개에 쌓인 느낌의 불확실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엮어 아름다운 서정적 화면을 그려낸 설치작 'Bachlor the Dual Body'의 이기봉,우주와 하늘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휴식으로의 초대' 정연희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젊은 작가들 작품으로는 청바지를 소재로 풍경을 표현해 해외 아트페어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최소영의 '가야 풍경',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독자적인 캐릭터를 푸른빛 네온사인으로 보여주는 강영민의 네온 설치작 '야반도주',한계륜의 영상설치작 '10년 후의 달'도 출품된다.

27일까지.(02)720-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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