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 주지를 지낸 석지명 스님이 여러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을 모은 '無(무)로 바라보기'(오늘의책)를 펴냈다. 어릴 때 출가한 지명 스님은 범어사 강원,동국대를 거쳐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종교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지난해에는 5개월 동안 낡은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하기도 했다. 지명 스님은 책에서 "나를 지우고 세상을 보면,세상을 있는 그대로 음미하면 우리는 지금 있는 그대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진다"고 강조한다. 무한히 변화하는 세상 만물의 본질을 안다면 집착하고 다툴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지명 스님은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에 관한 세상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짧은 글들이지만 학자로서의 논리정연함과 수행자의 향기가 느껴진다. 9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