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공개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이창태)의 상승세가 놀랍다. 2003년 4월 첫 방송 후 작년 10월까지 시청률 10% 안팎에 머물던 `웃찾사'는 최근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 투게더'는 물론 공개코미디의 지존 자리에 있던 KBS 2TV `개그콘서트'까지 시청률에서 제압했다. `웃찾사' 인기의 원동력에는 컬투 등 베테랑 개그맨과 리마리오, 윤택, 김형인 등 신인의 적절한 조화가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웃찾사' 첫 방송 때부터 줄곧 아이디어 뱅크 노릇을 한 최항서 메인 작가의 역할도 컸다. 1992년 SBS 코미디작가 공채를 통해 개그계에 입문한 최 작가는 `웃찾사'의 첫번째 성공 요인에 대해 `한 박자 빠른 웃음'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코미디는 한 번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2분 정도의 스토리가 필요했어요.`웃찾사'는 30초 안에 승부를 봅니다. 웃음과 웃음 사이에 지루함을 덜어낸 것이 주효했다고 봐요." 아울러 작년 10월 낮에서 밤 시간대로 옮긴 후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시청 연령층이 넓어졌다고 했다. "기존에 없던 연인 코드를 가미했어요. `귀염둥이'와 `비둘기 합창단'의 정찬우,김숙의 멜로 코드가 대표적이죠. 덕분에 30대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최 작가는 `웃찾사'의 전체적인 개그 감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PD와 함께 개그맨들이 구성해 온 코너를 방송 전에 평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5명의 평작가와 개그맨들이 코너를 재구성하도록 조언한다. 직접 글도 쓴다. 메인 코너인 `비둘기 합창단'의 정찬우, 김숙 커플 코너를 직접 집필한다. `4천만 땡겨주세요', 리마리오의 `본능에 충실해' 등의 유행어도 만들었다. 최 작가는 "`웃찾사'의 코미디는 권위를 파괴하는 작업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거야'는 군대, `그때 그때 달라요'는 영어라는 권위에 도전한 것"이라는 그는 "권위적인 상황을 뒤집으면 웃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인하대 교육학과 출신인 최 작가는 개그맨이 꿈이었다. "그때 이휘재 등 잘생긴 개그맨이 많아서 개그맨 되기를 포기했다. 주위에서 작가를 하라는 권유도 있어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후 SBS `깜짝 비디오쇼', `열려라 웃음 천국', `코미디전망대', KBS `코미디 세상만사',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등에서 작가로 맹활약했다. 자신의 유머 철학을 담은 책을 발간할 계획도 갖는 최 작가는 "비현실적인 요소나 지나치게 몸을 많이 쓰는 코미디는 배제하고 있다"며 "인간적이고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를 다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