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교황님 우리들의 교황님=평화방송과 평화신문 상무이자 동시·동화작가인 저자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검소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고난을 이겨낸 큰 인물들의 이야기인 '꿈이사' 시리즈의 첫권.한국 방문 장면 등 진귀한 사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용.(김원석 지음,영림카디널,1만2천원)
천부적 재능은 타고났지만…'쳇 베이커' ▲ 조응 = 팀 잉골드 지음. 김현우 옮김. 영국 인류학계의 석학인 저자가 2013년부터 7년간 쓴 에세이를 모아 펴낸 책. 저자가 말하는 조응이란 세계 속 우리의 존재가 인간과 비인간을 포괄하는 타자와 사물들에 빚지고 있음을 인식하며 응답하려는 감각이자, 그 응답을 책임으로 바꾸어나가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요컨대 상호작용이 관계 사이에서 나타난다면, '조응'은 어우러져 나아가는 일을 의미한다. 조응은 삶들의 끊임없는 전개와 생성 속에서, 서로 합류하고 구별 짓는 방식이다. 인간사로 국한하자면 사회생활도 하나의 기나긴 조응이다. 여러 조응이 동시에 서로를 엮고 복잡하게 뒤얽힌 그물망이다. "조응들은 개울의 소용돌이들처럼 여기저기서 굽이치며 여러 주제로 나아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오늘날 지구를 위협하는 총체적 생태 위기가 초래된 것도 "인간이 조응하는 법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어 "지구에서 계속 삶을 영위하고 번성해 나가려면 주변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법뿐 아니라 예민함과 판단력으로 응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저자가 직접 바다와 하늘, 풍경과 숲, 기념물과 예술품 등 수많은 것과 글쓰기로 '조응'한 사례들을 모았다. 그는 지구가 형성되고 물질이 작용하고 시간이 흐르고 눈과 비가 내리고, 생명이 약동하는 생태 현상을 다룬 예술에 관해 사유하며, 세계의 근원에 다가간다. 가망서사. 360쪽. ▲ 쳇 베이커 = 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 쳇 베이커는 여러모로 재즈 씬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백인 트럼페터의 가장 위대한 희망으로 칭송된 그는 1950년대 최고
'모비 딕' 전면 개역판 ▲ 나의 특별한 애인 마레끼아레 = 안종관 지음. 마레끼아레는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의 한 장짜리 광고용 달력 사진 속 여배우, 즉 '핀업 걸'로 '나'에게 여성의 육체가 가진 관능미를 처음 알게 해준 여자다. 아버지 가게에 빌붙어 적은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나'는 초라한 외모와 사회 부적응으로 심한 열등감에 빠져 있다. 남부럽지 않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제대로 풀리는 일은 없고 늘 절망과 자기 비하만 맛볼 뿐이다. 그런 내가 욕망과 현실 간의 불화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길은 환상의 세계에 나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마레끼아레는 바로 그 왕국의 여주인공이다. '나의 특별한 애인 마레끼아레'는 극작가 안종관(81)의 첫 장편소설로, 작가가 1981년 무대에 올린 연극 '나의 선녀 마레끼아레'의 원작 소설이다. 소설 속 관능미의 화신 '마레끼아레'는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의 한 동네 이름으로 '맑은 파도'라는 뜻이다. '선녀와 나무꾼' 같은 금기 설화의 틀을 한 이 소설은 한 루저 청년의 파도처럼 밀려오는 에로스적 욕망의 이야기와 상상 속 연애담에서 나아가 구원과 자아 찾기의 서사로 확장된다. 작가는 이십 대 문학청년 시절 쓴 습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을 소설로 발표하지 않고 각색해 1981년 연극 무대에 올리고서는 한참을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 희곡집 '토선생전'(연극과인간) 출간을 계기로 뒤늦게 서랍 속 낡은 습작 노트에서 빛을 보게 됐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55년 전에 쓴 이 구닥다리 소설을 뒤늦게 발표하려는 내가 참 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인생 별거 아니다"라고 썼다. 강. 256쪽. ▲ 모비 딕 = 허먼 멜빌 지
체코관광청 한국지사 매니저인 권나영 씨는 체코 여행에 관한 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다. 그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최신 여행 정보들을 정리한 서적 '프렌즈 체코'를 펴냈다. 권 매니저는 이 책에서 수도 프라하는 물론이고 남부 모라비아, 리토미슐, 카를로비바리, 크리스탈밸리 등 체코의 작고 아름다운 소도시의 매력들을 널리 알리고 있다. 여기에다 체코의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적 매력, 쇼핑 정도는 물론 체코 각 지방의 축제 캘린더까지 모두 담아 여행자들이 먹고 즐기는 데도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최근 젊은 여행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와 특이한 휴식 공간 등에 대한 정보도 꼼꼼하게 정리했다. 특히 '카를교 31번 조각상과 관련된 흥미로운 체코의 전설 이야기' 등 스페셜 페이지를 곳곳에 마련해 자칫 딱딱하기 쉬운 가이드북의 단점도 보완했다. 체코 주요 도시 11곳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체코 여행과 함께 다녀올 수 있는 이웃 나라들의 정보까지 세심하게 담았다. 권 매니저는 "앞으로도 체코의 새로운 소식을 알리는 것은 물론 체코의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일련의 활동들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북스. 51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