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모래시계' 이후 10년만에 내년 1월방송될 SBS 특별기획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에 복귀한다. 9일 오후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고현정은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에 임할 것이며 "내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봄날'로 복귀하는 소감은. ▲어제 밤에도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할까 많이 생각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연기라고 생각했고, 연기를 열심히 하는 게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같다. 얼마전에 지진희 씨, 조인성 씨를 처음 만났는데 서먹하지 않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10년만에 복귀하면서 가장 부담됐던 부분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모래시계'를 많이 기억하고 계실 텐데,그 기억을 갖고 계신 분들을 실망시켜드리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내가 예전에 완벽한 연기를 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도와주시면용기내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복귀하게 됐다. --공백기간 동안 복귀를 위한 노력을 했는가. ▲컴백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진희 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10억만들기'에서 김현주 씨 역할이 좋아서 흉내내본 적이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 씨가 울 때는 저 앞에 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상황이 힘들 때는 오히려 연기나 컴백을 생각하고 살지 않았다. --공인으로서 복귀하는 소감은. ▲10년만의 복귀에 행복하기만 하면 참 좋을 텐데 걱정이 많이 된다. 너무 잘하려고 한다거나 한번 뭔가 보여주겠다는 것은 아니고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드라마로 복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영화를 한 편도 못해봐서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몰랐다. 그래서 영화는 TV보다많이 망설였다. 대중 앞에 다시 서기까지 어떤 결심을 해야된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어느새 이렇게 다시 서게 됐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게 결심일 수 있는데,내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살아야되겠다고 생각해서 복귀하게 됐다. --'봄날'을 선택한 이유는. ▲제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제목도 좋고 같이 연기하게될 분들도 평소에 제가 너무 만나고 싶었던 분들이라 선택했다. 또 SBS가 제게는 굉장히 익숙하고 친숙한 곳이어서 자연스러웠다. 역할에도 매력이 갔고, 김종학 선생님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셨다. 김규완 작가의 예전 작품에 대한 신뢰도 결심을 도왔다. --첫번째 봄날은 어떠했는가. ▲봄이 원래 바람도 많이 불어 겨울인 것 같고, 꽃이 펴서 좋은가 했더니 또 춥고, 계절 따라 예쁜 옷도 입고 싶은데 감기걸려서 집에 들어오고 그런 계절인 것 같다. 지난 10년 간 그랬던 것 같고, 좌충우돌도 많았다. 이혼하고 1년은 많은 생각을했던 시기였다. --복귀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몸 관리는 결혼생활하면서는 특별히 없었고, 패스트푸드 잘 안 먹고 한식을 주로 먹는 것 정도이다. 김하고 김치찌개만 있으면 잘 먹는다. --최고 대우로 알려졌는데. ▲10년만이라서 그동안 얼마를 받는지 잘 모른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다고 해서고맙게 받고 연기하려한다. --복귀하면서 가장 걱정되고 두려운 부분은. ▲고민을 계속했는데 끝이 없어서 요즘은 지진희 씨, 조인성 씨와 어떻게 즐겁게 연기할지 그 생각만 한다. 자꾸 다른 생각하면 어떤 일 하나도 되는 게 없는 것같다. 힘들고 고민될 때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또 제가 어린 사람도 아니고언제까지 고민만하지 않는다. 저보다 힘든 분들이 많은데, 어디 가서 힘들다고 하는것도 사치스럽다. 한때 잠깐 그랬는데 요즘은 즐겁게 살고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일단 `봄날'이 잘돼야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상황 때문에 여의치 않았었고,지금 마음으로는 `봄날'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