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가 취임이후 두번째 연극무대에 선다. 오는 29일 개막 예정인 '실학축전'을 주최하는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23일 "손지사가 다음달 2일 오후 4시 수원 도 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축전 행사의 하나로 펼쳐지는 명사들의 특별 연극공연 '변학도의 생일날'에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손 지사의 배역과 출연시간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연극을 연출하는 김광수(한신대학교 철학과)교수가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지난 5월11일 경기도립극단이 무대에 올린 러시아 작가 고골리의 희극(喜劇) '검찰관'에 하인역으로 출연,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변학도의 생일날 연극은 고전 춘향전을 기초로 '철학이 개혁적 실용학문이어야 한다'는 가정아래 재구성한 작품으로 18세기와 21세기를 오가며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등을 코믹하게 비판하고 각성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연극에는 전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강지원 변호사와 함께 전 교육부장관 이명현 서울대 교수, 이한구 성균관대 교수, 문혜영 수필가,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손 지사는 경기고와 서울대 재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실학사상을 주제로 한 '실학축전 2004 경기'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수원도립 문화의 전당과 화성행궁, 남양주 다산유적지 등 실학의 중심지였던 경기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축전 기간 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는 매일 오후 6시 조선시대 이전부터 국가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산 모양을 본 뜬 커다란 무대를 만들어 열곤 했던 대규모공연 '산대희(山臺戱)'가 펼쳐진다. 또 환경재단 주최하는 '에코 실용박람회', 조선후기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의 저서 '규합총서'를 주제로 한 페스티벌 '축제로 만나는 규합총서' 등도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손 지사가 지난 5월 연극무대에 서기 전에 많이 긴장했으나 무리없이 배역을 소화했다"며 "이번에도 주요 역할은 아니지만 연극의 재미를 한층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