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곽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수원 화성은 정조의 신도시 구상과 다산 정약용의 실학이 빚어낸 걸작이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신도시 건설 책임을 맡은 다산은 과학적인 설계와 시공으로 둘레 5.7km의 성곽을 1794년부터 2년8개월 만에 완성했다.

다산이 직접 고안해 성벽 축조에 사용했던 거중기는 40근의 힘으로 2만5천근의 무게를 움직이는 첨단 기계였다.

이런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실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수원 시내 화성행궁과 경기도 문화의 전당,효원공원,남양주 다산 유적지 일대에서 펼쳐지는 '실학축전 2004 경기'(www.silhakfestival.com)이다.

경기문화재단과 실학축전집행위원회(위원장 임진택) 주관으로 공연 전시 학술행사 체험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학사상과 정신을 보여준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는 축제 기간 중 매일 오후 6시 경기도 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산대희(山臺戱) 재연 무대.산대희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국가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산 모양을 본뜬 커다란 무대를 만들어 열었던 대규모 공연으로 줄타기 가면극 남사당놀이 등 각종 민속 연희로 구성된 산대희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사구시 정신을 반영한 '에코 실용박람회'도 볼거리다.

'에코 실용박람회'는 현대의 삶에 실학사상을 적용하도록 일깨우는 자리로 에너지 절약기기,환경친화적 재활용품,에코 발명품 등을 다양하게 전시한다.

에코자동차 시승식,태양광 자동차 체험 등의 참여마당도 마련된다.

이밖에 조선시대 가정백과라 할 수 있는 '규합총서'를 주제로 한 '축제로 만나는 규합총서',실학을 소재로 한 서예탁본전,창작판소리,실학유물체험전,학술심포지엄(10월1일 경기문화재단)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또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등 명사들이 출연하는 풍자극 '변학도의 생일날'도 무대에 올린다.

(031)267-095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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