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영화냐구요? 10살 소년과 키스하게되는 영화라고만 생각하면 곤란하죠."


올해 베니스 영화제 전반부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배우가 톰 크루즈라고한다면 중반을 넘어 가장 반짝이는 별은 그의 전 부인 니콜 키드만(37)이 아닌가 싶다.


8일 오후(현지시각) 열린 영화 '버스'(Birth)의 레드 카펫 행사에는 니콜 키드만을 향해 플레시를 터뜨리려는 사진기자들과 시민들이 찻길까지 넘쳐날 정도였으며현지 신문들은 니콜 키드만의 얼굴로 도배를 했다.


니콜 키드만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인형같은 얼굴과 완벽에 가까운 몸매때문만은 아니다.

영화제의 경쟁부문 베네치아61(Venezia61)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버스'에서 니콜 키드만은 10살 소년과 목욕하는 장면과 키스하는 장면 등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 그가 연기하는 여주인공은 10년 전에 남편을 잃고 괴로워하는 여자.새로운 남자를 만나 결혼하려던 그녀 앞에 남편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10살 소년이나타난다.


레드 카펫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도 충격적인 키스 장면은 단연 화제가됐다.


첫 질문을 던진 한 외신 기자도 "10살 소년과 한 키스 장면을 담고 있는데…"라며 운을 뗀 뒤 영화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숨과 함께 "10살 소년과 키스하게 되는 영화는 아니다"며 웃는 얼굴로 입을뗀 키드만은 "제게 이 영화는 사랑을 이해하기 위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의 답변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내가 그 인물을 이미 이해하고 또 알고 있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 이후 그는 감독(조나단 글레이저)과 의기투합해 인물을 함께 만들어갔다.


조너선 글레이저는 뮤직비디오와 TV CF로 알려진 감독. '버스'는 '섹시 비스트'이후 두 번째 영화다.


그는 감독에 대해서 "나는 감독에 능력과 감성, 그리고 능력에 대해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다"고 말한 뒤 "그런 점에서 조너선 글레이저라는 훌륭한 감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인 니콜 키드먼은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스타 배우로 사랑을 받지만어린 시절부터 연극과 뮤지컬 등으로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은 경력을 바탕으로 재능있는 배우로도 인정 받고 있다.


기자회견 중 자신을 '스타'라고 하는 말이 나오자그녀는 "나는 스스로를 할리우드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연기를 시작한 이후 줄곧 배우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고 지금도 배우로불리기 바란다"며 "'버스'에도 감독에게 오디션을 본 끝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네치아=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