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서는 굉장히 괴로운 결정이었으나, 혜교씨 입장을 이성적·객관적으로 고려해 헤어지게 됐습니다." 최근 연인 송혜교와 결별한 톱스타 이병헌(33)이 일본에서 아시아나항공 103편으로 귀국해 처음 입을 열었다. 그는 18일 오후 6시 16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검은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결별 이유와 심경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두 사람의 만남을 예쁘게 봐주시고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해 주신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금 심경에 대해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송혜교 소속사 연영엔터테인먼트가) 결별 관련 보도자료를 뿌릴 당시 나는 일 때문에 일본에 있었고 송혜교씨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해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며 송혜교를 끝까지 보호하는 발언을 했다. 곧이어 밝힌 결별 이유로는 "남녀가 만나 헤어지는 데 한두 가지 이유를 집어말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굳이 말하자면 서로의 결혼관과 이상에 대한 생각이많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가장 큰 결별 이유가 "연기자로서의 송혜교의 미래 때문"이라고 밝혔다. "혜교씨는 이제 큰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선배로서 볼 때 엄청난 가능성과 비전을 가진 후배지요." 그는 송혜교를 치켜세운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헤어지는 사람에 대한 배려나 가식적인 마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송혜교를)훌륭한 배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볼 때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병헌과 이제 막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송혜교의 결혼 시기에 대한 이견이 두 사람이 헤어지는 결과를 낳은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겠지만 오늘 나의 입장 표명으로 힘든과정을 털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한 뒤 공항 청사를 빠져나가 경기도 용인 집으로 향했다. 이병헌-송혜교 커플의 결별 사실은 이병헌이 오는 8월 12일 후지TV에서 방송되는 스타다큐 사전 인터뷰와 23일 발매되는 앨범 'Tears' 프로모션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던 14일 발표됐다. 공항에는 100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고 그의 소속사플레이어는 별도의 경호원 없이 직원 9명을 보내 이병헌을 호위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