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오페라 작품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25-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기원오페라단(단장 김기원)이 창단 6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공연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에 머물다 최근 귀국한 소프라노 김영미가 주인공 비올레타 역으로 출연하는 반가운 무대다.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사교계의 고급 창녀 비올레타와 젊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비올레타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교외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살지만, 이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나타나면서 혼란에 빠진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떠나 보내기 위해 일부러 변심한 듯 행동하고, 이에 격분한 알프레도는 사람들 앞에서 비올레타를 심하게 모욕하기까지 한다. 상심한 비올레타는 결국 폐병으로 숨을 거둔다는 가슴 아픈 줄거리.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뻔한 비극적 스토리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놓칠 수 없는 절묘한 아리아들은 '라 트라비아타'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로 만들 수 밖에 없는, 이 작품만의 매력이다. 기원오페라단은 바로크 스타일의 무대 배경과 소품, 특히 바닥 전체를 거울 소재로 장식하는 색다른 연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기원 오페라단장은 "거울 장식은 비올레타의 내면세계를 보다 투명하게 비추기 위한 상징물"이라고 설명했다. 성악가들로는 알프레도 역에 테너 박세원 이현,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김영미김향란, 제르몽 역에 바리톤 장유상 우주호, 플로라 역에 메조 소프라노 김기원 원희정 등이 출연한다. 전 국립극장 상임연출가였던 정갑균이 연출을 맡고, 최승한 지휘의 경기도립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담당한다. 소프라노 김영미는 "'라 트라비아타'는 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이라며"젊은 시절엔 비올레타를 그저 목소리로만 연기했지만, 이제는 느낌과 감정이 배어있는 진정한 비올레타를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시간 25,27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3만-20만원. ☎2256-8800.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