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o' Better Blues'의 감미로운 트럼펫의 주인공 테렌스 블랜차드(42)가 오는 20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재즈트럼펫 연주자 겸 영화음악 작곡가인 그는 스파이크 리 감독과 'Mo BetterBlues'를 비롯해 'Jungle Fever' 'Malcom X' 'Summer of Sam', 최근작인 '25시' 등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공연을 앞둔 그와 e-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그는 "한국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음악을 연주하게 돼 무척이나 설렌다"면서 우리가 현재 추구하는 음악을 여러분에게 들려주는 기회를 갖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2년 윈튼 마살리스의 후임으로 그룹 재즈 메신저스에 영입되면서 얼굴을 알린 뒤 1986년 솔로로 데뷔, 지금까지 재즈와 영화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특히 스파이크 리 감독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음악 감독으로서도 확고히자리매김했다. 영화음악 경험이 재즈 뮤지션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묻자 "영화음악은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 속에 녹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큰 틀 안에서 작곡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음악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인지 그의 연주는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느낌이 묻어난다. 1994년작 'Billie Holiday Songbook' 'The Heart Speaks' 등의 앨범에서 보컬과 듀엣을 시도한 그는 'Jazz In Film' 'Wandering Moon' 등에서 감미로운 발라드곡을 선보여왔다. "발라드는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공간을 주고 여유를 갖게 해줍니다. 발라드는 듣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입니다" 블랜차드는 지난해 재즈 전문 레이블 블루노트를 통해 새 앨범 'Bounce'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오르간과 기타 사운드를 강조하고 랩을 시도하는 등 전형적인 하드밥과 발라드 위주의 음악세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제 음악활동에서 아주 중요한 변화의 시기입니다. 저를 비롯한 멤버들은 색다른 구조와 느낌을 담은 새로운 소리를 항상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음악의장르를 모방하는 것은 아니며 이 노력들이 항상 새로운 영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번 내한 무대는 그와 5년간 함께 연주해온 음악 동반자인 색소폰 주자 브라이언 윈스턴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아론 팍스, 기타리스트 라이오넬 로이크, 드러머 켄드릭 스캇, 베이시스트 데릭 하지 등 5명의 밴드와 함께 꾸미게 된다. 공연의 레퍼토리는 멤버들이 직접 작곡한 새로운 곡들과 신보 앨범 'Bounce'에 수록된 곡을 위주로 꾸밀 예정이다. 영화음악가보다는 재즈뮤지션으로 더 친숙한 한국 팬들에게 영화음악 한 편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그는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 '25시'를 꼽았다. 그와의 e-메일 인터뷰는 "다음 작품은 현재 무대에서 공연하는 음악들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꾸미겠다"는 대답으로 마무리됐다. ☎543-3482, www.isuarts.com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