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캄보디아 지역에 꽃핀 고대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관련 유물들이 올 여름 한국에 온다. 홍보대행사인 ㈜CNK브릿지컴퍼니(대표 천무진)는 11일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에서 '앙코르와트 보물선 : 크메르 문화, 그 천년의 신비를 찾아...' 특별전개최에 즈음한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앙코르와트보물전' 전시위원회(위원장 정양모)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6월29일부터 9월1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국내 첫 앙코르와트 특별전인 이 행사에는 캄보디아 선조인 크메르 민족이 남긴문화유산으로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 관련 유물 중 캄보디아 국립박물관 소장품 104점이 선보인다. 전시품으로는 12-13세기에 제작된 자야바르만 7세의 두상(가로 28㎝ 세로 32㎝높이 42㎝)을 비롯해, 팔이 넷 달리 비슈누 입상(높이 208㎝), 우마와 시바신(神)조각상(높이 70㎝), 사다시바 상(높이 34㎝)이 포함돼 있다. 자야바르만 7세 두상은 프레아 칸의 콤퐁 톰이란 곳에서 출토된 사암(砂岩)제조각품으로 정복군주이자 불교에 심취한 앙코르시대 제왕이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눈을 감은 채 명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걸작이다. 9세기경 작품인 비슈누 입상은 팔 네 개에 각각 지구ㆍ원반ㆍ소라ㆍ곤봉을 들고있는 신상(神像)이며, 10세기경에 제작된 우마와 시바 상은 왕관을 쓴 시바신이 그의 배우자인 우마의 허리를 감싸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사다시바 상은 12세기 무렵에 등장한 청동제 조각으로 시바 신을 묘사하고 있다. 이 조각상에서 시바 신은 얼굴이 아래 각 4면에 하나씩이 배열되어 있고 그 위에 또다른 얼굴 하나가 얹혀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 다섯 얼굴은 각각 땅ㆍ물ㆍ불ㆍ공기ㆍ기의 다섯 원소를 의미한다고 한다. 앙코르(성) 와트(절)는 앙코르 왕조 전성기를 이룩한 제왕 수리아바르만 2세가 기술자 3만명을 동원해 30년만에 쌓은 거대한 힌두교 사원으로 1855년 프랑스탐험가이자 생물학자인 앙리 무어에 의해 재발견되어 널리 알려졌다. 앙코르와트는 중앙에 수미산(메루산)을 형상하고 하고 그 주위로는 성벽을 설치했으며, 성벽 바깥 쪽에는 거대한 해자시설(폭 20m, 길이 505㎞)을 만들었다. 수미산은 세계 중심으로 신들이 거주하는 곳이며, 성벽은 히말라야 산맥을, 해자는 깊고 무한한 대양을 상징하고 있다. 이 사원 주신(主神)은 비슈누. 이번 특별전은 한국 전시 이후에는 일본 8개 도시(205.6-2006.9)과 독일 6개 도시(2006.11-2007.5) 순회를 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