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유흥가로 변질돼가고 있는 서울 신촌을 `미디어 세대'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 바꾸자는 문화축제가 열린다. 연세대와 서대문구청은 다음달 1~23일 연세대와 인근 영화관, 교회, 공원, 거리등에서 `제1회 서울-신촌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Young, Global, Future(젊음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축제는 젊음의 공간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신촌을 `미디어 세대'로 통칭할 수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되살리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 시작은 1~8일 열리는 `서울 국제 대학 영화제'와 `신촌 거리 예술제'가 장식한다. 연세대 공학원 강당, 위당관, 씨네플렉스 녹색, 창천교회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세계 각국 대학생들의 실험성 강한 창작 단편영화 31편이 경쟁을 벌이는 한편영화계의 거장인 로만 폴란스키, 크쥐시토프 키예슬로프스키 감독이 학생시절 만든초기작,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초기 대표작도 상영된다. 연세대, 신촌 걷고 싶은 거리, 창천시민공원에서 펼쳐질 거리 예술제에선 몸의기다림과 기억, 소통, 해방, 축제 등 다양한 세부주제 아래 록과 힙합, 재즈, 클래식 등을 아우르는 음악 공연, 재즈와 라틴댄스 등 무용 공연, 마술, 무술, 마임,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된다. 4일 오후 6시30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정식 개막행사로 열리는 `미디어와몸'에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무용,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등이 뒤섞인 공연 속에태고의 혼돈에서 인간의 몸이 생성돼 소통하고 자유로운 영혼이 춤을 추는 불의 축제로 승화되는 과정을 그린다. 또 이날부터 23일까지 같은 장소에선 한국, 미국, 일본의 작가 70여명이 역사적상상력으로 재현한 형무소 수감자들의 고난과 투쟁의 이야기가 첨단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전시된다. 폐막식은 8일 오후 6시 신촌 걷고 싶은 거리에서 영화제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는 연세대 미디어아트 연구소는 "대학문화의 부재로 표현되는 신촌을 진정한 대학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1년여 이상 축제를 준비해왔다"면서 "첨단 문화.예술을 통해 세계 대학생들이 국제적으로 교류하는 한편 신촌을 첨단예술,미래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