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여름 남성 정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유행한 클래식 무드가 한층 다양한 트렌드와 접목되면서 새로운 감각을 가미하고 있다.


영국풍에서 벗어나 이탈리아풍 실루엣이 강조된 클래식, 내추럴과 스포티한 감각이가미된 클래식, 창의적인 디자인이 모던하게 제시된 클래식 등 '한층 심화되고 다양해진 클래식'을 느낄 수 있다.


LG패션 알베로의 송은영 디자인실장은 "올해 남성 정장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타일의 다양화에 있다"면서 "2버튼 수트의 증가와 함께 더블수트의 경우 6버튼이 선보이는 등 허리선의 실루엣이 강조된 이탈리아 감성의 클래식이 강세"라고 설명한다.


색상은 한층 부드럽고 차분해졌다.


특히 작년 여름까지 유행했던 그레이 계열의색상은 짙은 회색(charcoal gray)과 실버그레이 등이 밝은 모노톤으로 제시되며, 브라운 계열이 올 봄 중심색으로 부상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스트라이프의 유행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간격이 다른 그룹스트라이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 스트라이프가 등장한가운데 장식선의 컬러도 흰색 외에 퍼플, 오렌지, 핑크, 옐로가 많아졌다.


소재에서는 150수 이상의 고급 울소재와 함께 가볍고 외관이 고급스런 실크소재가 대중화된 것이 특징. 송은영 실장과 함께 올 봄/여름 남성 정장 트렌드를 예상해본다.


▲스타일 =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스타일이 다양해진 가운데 2버튼 수트가 늘어났고, 더블수트도 4버튼에서 6버튼까지 실루엣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등장했다.


기본적으로 다소 여유있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영국풍의 실루엣이 유지되면서, 각진 어깨선과 꼭 맞는 허리선 등을 강조한 이탈리아 스타일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하이 2버튼 수트와 3버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감각의 6버튼 더블수트가 '한층 젊어진 클래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상의 뒷자락의 벤트도 센터 벤트와 사이드 벤트 등 몸의 실루엣을 최대한 강조하는 스타일이 늘어났다.


▲소재 = 고급 소재인 실크가 대중적인 소재로 등장했다.


실크 혼용 소재부터 실크 100% 소재까지 특유의 고급스러운 외관과 화려한 색감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실의 꼬임을 많이 주어 외관을 섬세하게 해주는 크레스피노(Crespino)가공법을 통해 한층 가벼워졌으며, 특유의 무게감과 구김이 없으면서도 실크의 자연스러운 광택은 잘 살려냈다.


여름철에는 실크를 표면감을 강조한 시어서커(Seersucker) 스타일로 제시하는 등 실크의 활용이 다양해졌다.


또 울 소재의 경우 면과 리넨, 실크 등과 혼용돼 고급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색상 = 중간색조의 탈색된 듯 부드럽고 그레이시한 색상이 유행인 가운데 베이지, 실버 그레이가 한층 밝은 톤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또 브라운이 기본색으로 떠올랐으며 베이지, 옐로와 혼합돼 다양한 브라운톤의 색상을 만들어냈다.


한편 라이트 블루가 트렌드로 등장했으며 레몬색과 그린 등에 옐로가 가미된 색상이새롭게 제시되었다.


▲패턴 = 스트라이프가 한층 다양해졌다. 또 체크의 경우 창틀 모양의 체크가 여전히 강세인데, 작년까지 단순하고 규칙적인 조합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체크의 색상과 굵기가 다양하게 나타난 것이 다른 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가장 큰 트렌드인 스트라이프는 가는 펜슬 스트라이프와 초크 스트라이프를 기본으로 하되, 조직이나 색상이 다른 스트라이프가 교대로 배열돼있는 얼터너티브 스트라이프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 스트라이프는 간격이 다른 그룹스트라이프 패턴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등 창의적인 패턴을 만들어냈다.


스트라이프의 색상은 핑크와 골드, 퍼플, 오렌지 등이 다소 밝아진 수트에 과감하게 적용돼 한층 화사하고 팬시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번 시즌 스트라이프 패턴의 또 다른 특징은 원단 안에 줄무늬선이 들어가 있어 은은한 느낌을 주었던 작년과 달리, 밖으로 줄무늬선이 드러나면서 산뜻하고 선명한 느낌이 한층 부각된다는 점이다.


▲재킷 = 올 여름 트렌드인 리조트 룩을 표현하기 위해 옐로, 그린, 카키, 블루 등의 색상이 탈색된 듯 차분한 모던 컬러로 제시되고 있으며, 패턴도 솔리드보다는 시어서커와 서머 트위드풍의 체크, 마이크로 조직물들이 많이 사용된다.


이밖에 자연스런 주름이 잡힌 나이애가라(Niagara:가늘고 길면서도 섬세한 폭포수처럼 급경사로 떨어지는 줄무늬) 조직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재킷은 자연주의의 영향에 의해 내추럴한 실루엣과 소프트한 착용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적이다. 리넨 소재는 올해도 시원한 조직감으로 인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셔츠와 타이 = 블루와 그레이의 지속적 강세 속에 화려한 백색 셔츠가 새로이등장했다. 특히 잔잔한 핀 스트라이프와 체크가 패턴으로 제시되며, 면과 면/폴리기본 소재 외에 표면감이 느껴지?시어서커 셔츠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편 타이는 감각적인 멀티 스트라이프가 많아졌으며, 꽃무늬와 동물무늬가 모티브가 된 올오버(All-Over) 타이가 트렌드로 부상중이다.


소재는 실크 외에도 실크에 리넨이 혼방돼 캐주얼한 느낌이 가미된 것이 등장했으며, 색상은 블루와 바이올렛, 실버 타이가 중심색으로 부상한 가운데 특히 옐로&베이지, 핑크, 펄그린 등의 색상이 트렌드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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