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으로 통칭되는 북마리아나제도는 가까운 신혼여행지로 인기있는 곳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해변,싱그러운 열대식물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이국의 정취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인근의 괌이나 동남아의 여느 관광지 처럼 상업적으로 덜 물들었다는 점도 느긋한 휴식을 약속하는 신혼여행지로서의 장점으로 꼽힌다. 사이판,티니안,로타 등 세개의 큰 유인도가 중심을 이루는 북마리아나제도의 명소를 찾아나서 보자. 사이판섬의 명물 중 명물은 마나가하섬. 사이판여행을 하기는 했는데 마나가하섬을 지나쳤다면 '가나마나한 여행'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섬이다. 섬은 사이판 마이크로비치의 북쪽 끝에 닿아 있는 타나파그 산호초 위에 솟아 있다. 배를 타고 20분이면 닿는다. 천천히 걸어서 30분이면 한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얕고 투명한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이판에서 제일 유명한 스노클링 포인트이기도 하다. 난파된 바지선 배 비행기 총 등이 섬 주변 수심 6∼12m 안팎의 모랫바닥에 널려 있어 스노클링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윈드서핑 등의 해양레포츠는 기본. 식당과 화장실을 갖추었고,비치파라솔과 스노클링장비를 빌려주는 렌털숍도 있어 불편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입장할 때 환경세(5달러)를 내야 한다. 오후 4시까지 섬에 머물 수 있다. 사이판섬의 해변도 좋다. 가장 번화한 가라판시내와 접해 있는 마이크로비치는 물색이 하루에도 일곱번이나 바뀐다는 곳. 노을이 물드는 저녁 무렵이 특히 아름다운 이곳은 신혼부부들이 빼놓지 않고 들른다고 한다. 북쪽의 파우파우비치는 한가하고 비밀스러워 둘만의 낭만을 쌓기에 그만이다. 동남부 라오라오비치는 절벽을 배경삼은 해변. 스쿠버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다. 달빛을 받으며 하는 해변산책이 특히 매혹적이다. 사이판과 괌 사이의 로타섬도 푹 쉬기에 알맞다. 한갓진 열대 해변마을의 분위기에 젖을 수 있다. 산호초에 둘러싸여 일부러 만들어 놓은 수영장처럼 보이는 스위밍풀,1천여그루의 야자나무가 백사장과 조화를 이루는 파우파우비치,이곳 주민들이 즐겨찾는 테테토비치 등이 아름답다. 섬에서 가장 높은 타이핑고트산(웨딩케이크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도 그림 같다. 골프와 낚시로도 사이판섬 못지 않다. 티니안섬은 사이판 3개의 유인도 중 인구가 제일 적다.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탑재한 미군의 B29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일본을 행해 발진했던 섬이다. 섬은 그 당시와는 달리 평화롭다. 북마리아나제도에서 가장 큰 타가유적(돌 건조물)을 볼 수 있다. 매년 2월 규모가 큰 절벽낚시대회가 열릴 정도로 물고기가 많아 낚시를 목적으로 들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라스베이거스 형태의 카지노 리조트도 있다. [ 여행수첩 ] 사이판은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북마리아나제도(미국 자치령)의 본섬이다. 유인도는 사이판,티니안,로타 등 3개이며,인구는 7만8천명. 연평균 섭씨 26도로 연중 고온다습하며,12~6월이 여행하기 좋은 건기.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1회 사이판 직항편을 운항한다. 오후 8시20분 출발한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한국의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편이 없다. 렌터카를 이용한다. 면세점 셔틀버스,중심도로인 비치로드를 중심으로 주요 호텔을 경유하는 유료 셔틀버스를 타면 경제적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아시아나 스쿠터스에서 스쿠터(하루 25달러)를 빌려탈수 있다. 북마리아나관광청은 3월까지 '럭키 인 파라다이스'캠페인을 펼친다. 사이판에 입국할 때 나눠주는 관광엽서에 간단한 인적사항 등을 기입,사이판 면세점과 로타공항 카운터에 내면 스크래치 카드를 받는다. 이 스크래치 카드를 긁어 당첨되면 왕복항공,호텔숙박,스파체험,골프라운드,디너쇼 등이 포함된 북마리아나제도 여행상품인 슈퍼 겟어웨이(2천달러 상당)여행상품을 받는다. 모두 12커플에게 행운이 돌아간다. 자유여행사(02-3455-0007),참좋은여행(02-599-4100),온라인투어(02-512-4411),인터파크여행(02-311-6820),트래블러여행(1588-2188)등이 사이판여행상품을 판매한다. 북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02)752-3189,www.visit-marianas.co.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