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신보 7집 `Live Wire'가 27일 출시됐다. 이 앨범은 2000년 6집 `울트라 맨이야' 이후 3년 4개월 만이자 솔로 전향 이후세 번째 음반이다. `Live Wire'는 `감성코어'를 표방한 앨범. 전작에 비해 멜로디와 감성에 호소하는 대중성이 강화한 느낌이다. 거의 모든 트랙이 네 개의 코드 진행을 테마로 이뤄져 전체 12곡을 물 흐르듯이한 곡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반적으로는 사회 비판의목소리보다 개인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담은 가사 내용이 눈에 띈다. 서태지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7집에 대해 "내가 느끼는 관점에서 내가 바라본 세상을 많이 표현했다. 누구나 갖고 있는 거지만 주위 친구에게도 이야기하기 힘든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옛 생각을 하면서 잠들 수 있는느낌을 표현해 전곡을 듣고 나서 혼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꼽은 곡은 7번 트랙 `로보트'다. 어린 시절에 갖고 놀던 로보트는 그대로지만 나이가 들면서 변해가는 자아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사에 담고 있다. "난 아직 사람의 걸음마를 사랑하는 건 잃어버린 내 과거의 콤플렉스인가. 오늘 도 내 어릴 적 나의 전부이던 작은 로봇을 안고서 울고 있어. 더 이상 내겐 사람 냄새가 없어 만취된 폐인의 남은 바램만이…" 타이틀곡이자 컴백 콘서트 제목이기도 한 `Live Wire'는 혼탁한 세상의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삶의 위로가 돼 준 음악을 계속 들려주고 싶다는 다짐을 빠른 비트의 경쾌한 록사운드로 노래한다. 9번 트랙인 `10월 4일'은 어쿠스틱 버전. 유년 시절 추억 속의 한 소녀를 회상하는 내용을 노래한다. 10여년 전 첫 데뷔 시절을 회상하는 곡으로도 해석된다. `O(Zero)'는 아들이 엄마에게 삶의 힘겨움을 토로하고 고백하는 노래로,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장중함이 가사와 어우러져 비장함을 느끼게 한다. 이 앨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실이데아', `시대 유감' 등 사회성 짙은목소리를 내온 서태지는 이 앨범에도 여성권익과 음악산업 등에 대한 경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Victim'은 "그 소녀의 동화 속엔 반 토막 난 이야기 뿐 이제 네가 잃어버린 너를 찾아 싸워야 해"라고 여권 신장에 관해 노래한다. `엉망진창인 뮤직 비즈니스'란 뜻의 `f.m business'는 성의껏 만든 음악을 돈을주고 거래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과 음반업계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전작과 비교해 감성과 멜로디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앨범 전체에 흐르는 묵직한록 사운드는 그가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이 크게 변하진 않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가사전달의 어려움과 함께 인트로, 아우트로, 브리지 음악 3곡을 제외하면 전체12곡 중 4분 내외의 러닝타임을 가진 곡은 7곡에 불과하다는 점도 3년 4개월을 기다려온 팬들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때문에 전체 러닝타임이 33분 33초에 불과하기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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