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30일 발표한 일본 대중문화 4차 추가개방 계획으로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에서 일본 프로그램 편성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상파 방송에서도 일본의 생활정보 및 교양 프로그램과 국내 상영관 개봉 영화,일본 대중가수의 국내 공연 실황 등을 볼 수 있게 돼 일본 대중문화가 우리 안방극장에 직접 노출되게 됐다. 하지만 문화적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는 이질적 방송프로그램 및 영화,산업에 충격을 줄 애니메이션 등은 개방을 늦춰 한국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가 개방은 지난 9월 발표한 제4차 개방계획의 보완조치다. 당시 정부는 영화와 음반,게임 부문을 내년부터 전면 개방키로 하면서 방송과 극장용 애니메이션 부문은 연말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개방범위를 결정키로 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뉴미디어 매체에 대해 일본 방송을 대폭 개방했다. 생활정보 및 교양프로그램,국내 영화관에서 개봉된 영화 및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일본 대중가요가 이들 매체를 통해 국내에 소개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또 드라마도 방송위원회가 분류한 5개 등급 중 '모든 연령·7세 이상·12세 이상 시청가' 등 3개 등급과 한·일 공동제작물이 개방됐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매체들의 프로그램이 한층 다양해지고 활성화되는 한편 일본 방송프로그램의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잖아도 최근 몇년간 지상파 방송의 일본 방송프그램 수입은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들의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매체의 수입은 98년 15만2천달러에서 2001년 79만달러,2002년 1백62만1천달러로 증가했다. 여기에다 일본 대중가요 등이 전면 개방되면 수입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유료방송을 겨냥한 일본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설립도 예상된다. ◆지상파 방송=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통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생활정보 및 교양프로그램 등은 전면 개방됐지만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국내 상영관에서 개봉된 작품만,드라마는 방송위가 정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한·일 공동제작물만 볼 수 있다. ◆기타=버라이어티쇼·토크쇼·코미디 등 기타 오락 프로그램의 개방은 지상파나 케이블 위성 등 매체 구분 없이 유보됐다. 일본 오락문화 유입에 따른 문화적 충격과 거부감 등을 고려한 결과다. 특히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지 못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기획창작 시스템을 고려해 2년 뒤인 2006년 1월 1일 전면 개방키로 했다. 이같은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제외한 애니메이션은 앞으로 2년 동안 방송은 물론 극장에서도 상영할 수 없다. ◆추가 개방계획=정부는 앞으로 5차 개방조치를 통해 방송 부문을 전면 개방하되 그 시기는 4차 개방에 따른 국민정서 및 청소년에 대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과의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하고,국내 방송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방송발전 5개년 계획'도 수립 중이다. 서화동·유창재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