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왕자출신으로 당나라에 건너가 당대 제일의 고승이 된 김교각(金喬覺. 696∼794)스님의 등신불이 한국에서 전시된다. 김교각 스님은 신라 성덕왕의 맏아들로 태어나 스물살에 출가, 중국의 4대 불교명산 가운데 하나인 구화산(九華山)에서 초인적 고행과 법력으로 사람들을 교화하며지장(地藏)신앙을 일으킨 인물. 지금도 중국인들로 부터 지장왕보살로 불리며 추앙받고 있다. 지장왕보살 친견 행사위원회(집행위원장 김병걸)는 중국 안후이(安徽)성 구화산지장보전에 모셔져 있는 김교각 스님의 등신불과 구화산 불교유물들을 내년 3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3개 도시에서 전시하기로 최근 중국 구화산 풍경관리위원회와약정서를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친견행사위원회는 중국의 문화재 정부당국인 중화민족문화 촉진위원회의 허가도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불교의 우수성을 중국에 널리 알렸던 김교각 스님의 등신불을 1천300여년만에 한국에서 친견하는 이번 행사는 한중 불교문화 교류와 양국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번 전시회가 성사되기까지 지난 13일 입적한 조계종 제5대종정 서옹스님이 물심양면으로 돕는 등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구화산측은 세납 99세에 열반에 든 김교각 스님의 법구가 3년이 지나도록 썩지않고 생시 모습 그대로 보존됨에 따라 다비하지 않고 탑속에 봉안, 육신보전이란 전각을 지어 지금까지 모시고 있다. 현재 99개의 사찰이 들어서 있는 구화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지장 보살대동상(높이 99m)이 건립중인 등 대규모 성지 조성 불사가 진행중이다. 지장보살은 해탈의 경지에 도달했으나 석가모니의 열반후 미래불인 미륵불이 출현하기까지 무불(無佛)의 시대에 육도(六道)의 중생을 교화, 구제하기 위해 부처가되기를 포기한 보살이다. ☎(02)761-6241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