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국적으로 49곳의 미술관,화랑,대안공간이 개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년 미술대학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신진작가들이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함에 따라 새로운 전시공간에 대한 수요가 계속 생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올 한해 서울에 38곳,지방에는 11곳의 새로운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미술관의 경우 서양화가 전혁림씨가 고향인 경남 통영시에 지난 5월 전혁림미술관을 개관했으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10여년이 걸린 가일미술관이 경기도 가평 2천여평 부지에 4월 문을 열었다. 청주에서도 처음으로 사립미술관인 신미술관이 개관했다. 관악구청과 부지 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서울대미술관은 2005년 개관을 목표로 신축공사에 들어갔고 경기도 용인 1만평 부지에 건립되는 백남준미술관 건축설계 국제현상공모에는 독일의 키르스텐 셰멜의 '매트릭스'가 당선됐다. 화랑은 서울의 경우 종로구에 20여곳,강남구에 10여곳이 문을 열었다. 유아트스페이스 갤러리피시 아트파크 갤러리컨템포 갤러리드맹 등이 개관했고 모인화랑은 갤러리 아트링크로,옛 대림화랑은 갤러리우림으로 변신했다. 본격적인 사진화랑으로 유료관람 기획전을 갖는 김영섭사진화랑이 생겨났으며 ㈜서울옥션이 A SPACE를,코리아나화장품이 SPACE*C를 각각 개관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