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께끼, 쫀득이, 딱지, 구슬, 못난이인형, '참 잘했어요' 도장, 교련복 등. 이제는 별 쓸모가 없는 물건들이다. 하지만 쓸모없는 잡동사니라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난다. 그렇다면 추억도 팔 수 있을까. 명동 등지에 '깜부'라는 이름의 가게를 차려놓고 추억을 파는 3명의 젊은이들이 있다. SBS '뷰티풀 선데이-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이미 유명인사가 됐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추억의 깜부'(http://cafe.daum.net/kkambufriends)를 오픈해 추억 전도사가 된 이들의 이야기가 '백원으로 샀던 세상'(정영민 외 지음, 제이엔북, 8천9백원)이라는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추억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사관학교에 지원서를 냈던 정영민씨. 오래된 물건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맨지 벌써 7년이다. 그리고 죽고 못사는 고등학교 동창 2명이 합세해 각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추억을 일깨워 주면서 당당한 성공 창업자가 됐다. 아버지의 사업실패, 부모님의 이혼, 학업 열등생에 쏟아지는 편견 등. 어둡고 상처투성이였을 것 같은 그들의 추억이 의외로 따뜻하다. 잊고 살았던 70∼80년대 추억의 물건들을 통해 아련한 기억을 떠올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