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간신히 부도 위기를 넘긴 LG카드. 이 같은 부실이 비단 LG카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는 것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신용카드 시스템은 앞으로 우리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20일 오후 11시5분 전파를 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5.5cmx8.5cm 플라스틱의 재앙-누가 신용불량자 400만 시대를 불렀는가?'라는 제목으로 LG카드의 성장과 영업 방식 그리고 정부의 정책 변화를 통해 카드대란이 일어난 원인이 무엇이며 위기를 불러온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분석한다. 돌려막기를 하다가 한달 연체가 되었던 정모씨는 카드사로부터 리볼빙대출을 권유받았다. 정씨가 빌려 쓴 돈은 약 2천여만원. 그러나 대출로 전환한 후 두 달만에 정씨는 원금 9만원에 이자 90만원을 내라는 청구서를 받았다. 연 27%의 고이율에다 대출 전환에 따른 서류 처리 때문에 두 달 후 청구가 되면서 원금의 10배 가까운 이자를 내게 된 것이다. 신용불량자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카드사의 연체율이 높아지자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대환대출 권장이다. 그러나 고율의 이자로 대환대출을 하는 것은 채무자들의 빚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만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용불량자 4백만 시대를 앞두고 현재의 신용회복지원제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최선의 대책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