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라이트형제의 인류 최초 비행 100주년을 앞두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인류가 하늘을 날기 위해 시험해온 10가지의 독특한 비행체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해안에서 윌버 라이트(1867-1912)와 오빌 라이트(1871-1948) 형제는 직접 만든 플라이어호를 타고 두 차례에 걸쳐 12초 동안 36m, 59초 동안 290m를 비행, 인류 최초 비행기록을 세웠다. 초기 비행체는 형태와 기능 모두 새의 움직임을 본뜬 것이었으나 라이트형제의비행성공 뒤 비행체 연구는 항공기의 기본적 디자인 개선에 초점이 모아졌고 다른한편에서는 비행접시와 등에 메는 개인용 분사 추진기 등도 연구됐다. ▲새를 본뜬 초기 비행체 인류는 하늘을 나는 꿈을 새를 흉내내는 것으로 실현하려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새의 날개와 움직임을 본뜬 비행체를 만들어 비행을 시도했으나 실제로 성공을거둔 경우는 없었다. ▲비행접시 영국-캐나다 기업 '애브로카(Avrocar)'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비행접시 개발을시도했다. 이들은 비행접시가 수직으로 이륙해 시속 1천500마일 속도로 비행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 과학자들이 이들의 비행접시 디자인을 수년간 수정했으나 비행접시의 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으며 실제로 비행접시는 지상에서 2.5m이상 비행하지 못했다. ▲공중자동차(sky cars) 폴 몰러 박사는 1960년대 이후 '공중자동차(sky cars)'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1974년 초기모델을 가지고 몇 분간 비행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으며 최신 모델은 더욱 강력한 엔진과 전통적인 형태의 동체를 가지고 있다. 그가 세운 몰러 인터내셔널사(社)는 10년 이내에 최초의 날아다니는 자동차를시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용 분사 추진기 일부 야망있는 비행가들은 항공기에 타지 않고 비행하는 것을 꿈꿔왔다. 이 꿈은 1953년 벨에어로시스템스사(社)가 개발한 등에 메는 개인용 분사추진기(jetpack)'로 실현되는 듯 했다. 이 회사의 웬델 무어가 설계한 '로켓 벨트'는 과산화수소 반응 로켓 엔진을 사용했으며 시험비행에서 15피트 높이까지 치솟았으나 이 장치에는 단지 몇 초간 작동할 수 있는 연료밖에 실을 수 없었다. ▲ 전익(全翼) 폭격기 1940년대말 미국은 일련의 전익폭격기(Flying wing bomber)개발을 위한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는 노드롭 YB 49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8개의 엔진을 장착한 이 거대한 항공기는 날개 길이가 52m에 달하며 고도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그러나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개발 프로그램은 1949년 중단됐다. 그러나 기체의 모양은 40년 후 B-2 스텔스폭격기로 부활했다. ▲수직 이착륙 제트기 라이언 X-13 버티젯은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했던 최초의 비행기 가운데 하나였다. 비록 실험적 단계의 개발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 비행기는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세계 최초의 '수직 이착륙'(VTOL) 비행기인 영국의 해리어(Harrier) 개발을 위한기반이 됐다. ▲불타는 연필(The Flaming Pencil) 더글러스 X-3 `스틸레토'는 음속의 2배 이상 속도에서 지속적으로 비행할 때의영향을 시험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비행기는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항공체의 안전성에 관한 소중한 자료들을 제공하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테우스(Proteus) 지극히 높은 고도에서 오랫동안 비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실험용 비행기다. 주요 도시들에 광대역 자료를 중계할 수 있는 5m짜리 안테나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대기연구, 정찰, 상업용 영상촬영, 소형 위성 발사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무미익(無尾翼.Flying Wing) 비행기 무미익 비행기는 전통적인 동체를없애 저항을 줄이는 한편 양력(揚力)을 향상시켰다. 지난 1930년대초 독일에서 개발, 제작된 `피젤러(Fieseler) F-3' 전투기는 삼각날개가 실제 비행에 적용된 첫 번째 비행기들 중 하나다. ▲실속(失速) 수평 낙하 착륙기(Flying Pancake) 지난 47년의 `보우트(Vought)XF5-U1'기의 평편한 동체는 저속 비행 뿐만 아니라 항공모함에서의 이.착륙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빠른 제트 엔진의 개발로 `보우트(Vought) XF5-U1'기는 더 이상의 발전을 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