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계 최고의 알토 색소포니스트로 꼽히는 케니 가렛이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 가렛은 최근 나온 8집 앨범 'Standard of Language'에 수록된 활기차고 힘찬 곡들을 한국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알토 색소폰은 테너 색소폰의 격렬함이나 관능미,소프라노 색소폰의 토속미가 아닌 클래식한 유려함이 돋보이는 악기다. 그러나 가렛의 색소폰 연주는 알토 색소폰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강렬한 액센트가 인상적인 점이 특징.재즈 뮤지션끼리 벌이는 즉흥 협연에서 그는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도발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곤 했다. 테너 색소폰 연주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어려서부터 재즈와 친숙했다. 18세 때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에 합류해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전설적 밴드인 '아트 블래키 메신저스'를 거쳐 1986년부터 5년동안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다. 92년 데이비스가 사망한 이후엔 허비 행콕,엘빈 존스 등과 같은 거장들과 협연했다. 98년 '제1회 뉴욕 재즈대상'에서 기자상과 재즈업계상을 거머쥔 후 그는 미국 재즈 애호가들이 투표로 뽑는 '핫 리스트(Hot List)'에서도 몇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02)543-3482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