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단체인 '매그넘(MAGNUM)'의 풍경사진작품을 모은 '매그넘 풍경'전이 13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브루스 데이비슨,조셉 쿠델카,로버트 카파 등 회원 40여명의 풍경사진 1백30여점이 선보인다. 카파 주도로 1947년 결성된 '매그넘'은 지구촌 각지를 누비며 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들의 모임이다. 5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회원이 40여명에 불과한데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회원 가입을 허용한다. 스트레이트 사진만 고집하며 작가마다 한 주제를 10년 이상 집중적으로 다루는 점이 특징이다. '매그넘'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던 89년부터 99년까지 10년간 세계 현장을 기록한 '세계순회전'을 99년부터 가져왔는데 국내에서는 2001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50여년 동안 이들이 남긴 작품 중 풍경사진만을 모은 기획전이다. 풍경바라보기,실재하는 풍경,재발견된 풍경,전쟁풍경,풍경속의 인간 등 5가지로 나눠 전시된다. 사진평론가 이기명씨는 "한 장의 풍경사진 속에 인간과 자연을 밀접히 연관시킴으로써 자연과 인류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파는 54년 베트남에서 순찰 취재 중 지뢰를 밟아 유명을 달리했고 또다른 창립자인 데이비드 세이무어는 수에즈전선에서 이집트군의 기총소사를 맞아 사망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