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주중 안방극장에서 벌어질 수목드라마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SBS '천국의 계단'이 지난 3일 첫방송하며 기선 잡기에 나섰으나 내년 1월 첫째주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와 MBC '천생연분'의 도전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초반 MBC '대장금'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수목드라마 경쟁의 분위기를 뜨겁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SBS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 연출 이장수)은 영화배우 신현준, 최지우, 권상우 등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데 힘입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현준은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인 데다 '겨울연가'의 최지우 역시 거의 2년 만에 시청자를 찾았다. 네 남녀가 운명적으로 얽혀 금지된 사랑을 한다는 줄거리가 다소 식상할 수도있지만 최지우의 눈물 연기와 신현준, 권상우 등의 연기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여기에 내년 1월 1일 첫방송될 예정인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극본 노희경연출 김철규)도 '고독' 등으로 마니아층을 일궈냈던 노희경 작가의 대본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때론 튼튼한 바람막이로, 때론 걸림돌로 작용하는 '가족'의 의미를 찾는 이 드라마에는 한고은, 김명민 등이 출연하고 고두심, 주현, 배종옥 등 중견 연기자들이이들을 뒷받침한다. 제작진은 지난 달 26일부터 일 주일간 태국 후하힌에서 해외촬영을 하는 등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와함께 같은 시기 방송을 시작할 MBC '천생연분'(극본 예랑 연출 최용원)은탤런트 황신혜와 안재욱이 연하남연상녀 부부로 출연, 맞바람을 피운다는 얘기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결혼을 선택한 30대의 안재욱.황신혜 커플은 상대에게서 느끼는 부족함을 다른 이성과의 관계에서 찾는다. MBC '위기의 남자' 이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보는 황신혜의 불륜 연기와 연기에물이 오른 안재욱의 '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