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를 규정하는 논쟁적인 소재 가운데 하나인 포퓰리즘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철학연구회(회장 이한구)는 6일 오전 경희대 본관 세미나실에서 '디지털 시대의민주주의와 포퓰리즘'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사회와 포퓰리즘의 관계를 규정하는 각기 다른 시각의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정외과)가 발표하는 '신자유주의와 포퓰리즘의 이율배반적 결합'이라는 주제의 발표문은 "좌파로부터는 신자유주의적이라고 우파로부터는포퓰리즘이라는 이율배반적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행보를 분석한 글. 그는 "최근 라틴아메리카에서 관찰되는 신자유주의와 포퓰리즘을 결합한 통치형태의 징후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도 관찰된다"면서 IMF와 같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경제에 있어서 신자유주의적 해법을 사용하면서도 대중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포퓰리즘을 사용하는 모순적 통치 행위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한편 홍윤기 동국대 교수(철학과)는 '포퓰리즘과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한국사회는 이미 탈포퓰리즘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사회에 포퓰리즘이라는 단어가 만연하게 된 이유가 "수구보수 언론이반공주의를 위한 언어투쟁에서 전술적으로 승리한 이래 민주화 국면에서 핵심적 구실을 할 수 있는 민중이나 인민에 대한 기표작용을 정치의식에서 배제시킨 또 하나의 전술적 승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집권기의 포퓰리즘 공세는 정치적 비방을 넘어 연대적 진보를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모든 움직임을 사상적으로 규정하고 봉쇄하는 이데올로기 장치가됐다"면서 "한국 사회는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포스트-포퓰리스트 사회로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학술대회에서는 '정보화 사회의 불평등과 대안모색'(김종길.덕성여대교수), '디지털 시대의 정치동학'(윤평중.한신대 교수), '포퓰리즘:민주주의의 딜레마'(서병훈.숭실대 교수)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