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대화의 기술 ** 이정숙 지음 / 더난출판 / 292쪽 / 1만원 한국인은 어디에 가나 목소리가 크고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렇지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는 한국인만이 가진 문화적, 정서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서양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그대로 좇는 바람에 자신만의 말하기 비법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에서 20년간 아나운서로 근무한 뒤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국내 최초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한국인이 말하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8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일단 체면부터 차리고 본다. 둘째, 친한 사이에는 조심성이 없다. 셋째, 멍석 깔아주면 겁부터 먹는다. 넷째, 감으로 때운다. 다섯째, 나만 편하면 된다. 여섯째, 말 안 해도 우리는 통한다. 일곱째, 튀면 찍힌다. 여덟째, 우격다짐으로 해결한다. 이 같은 한국인의 대화 특성이 상대와의 대화를 어렵게 하고, 작은 오해와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한 한국인의 대화 특성을 먼저 이해하지 않으면 같은 한국말을 쓰더라도 대화단절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우리 속담에는 말(대화)과 관련한 내용이 매우 많은 편이다. '말이 씨가 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 등. 우리 속담과 한국의 전통적인 가정교육에서는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경쟁을 강조하는 학교교육과 협상 또는 설득으로 상대방을 이기고 제압하는 서양이론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면서 대화를 잡담과 목적성 말하기로 양분화된 것도 사실이다. 말은 안 하고는 살 수 없고 말하기에 정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개인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말하기 방식은 다르고 다양하다. 우리는 연사의 멋진 연설과 논리적으로 대화를 이끄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방법을 흉내내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만의 말투나 대화습관을 하루아침에 전부 바꾼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여기에 주목하고 일상생활에서 말 한마디로 인해 생기는 오해와 갈등을 살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말 성형 포인트'를 넣어 구체적이고 명확한 한국인만의 말하기 비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직장에서 상사나 부하직원, 동료와의 대화, 가정에서 배우자나 자녀와의 대화, 비즈니스 협상이나 프레젠테이션에서의 말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실례로 책에 담겼고 저자의 견해와 지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화의 기술을 전달해주고 있다. '말 성형 포인트'는 개인의 사소한 언어습관을 고치도록 알려주는 저자의 말 한마디다. 말을 하기 전에 가져야 할 자세와 말하기 방법을 상황별, 상대별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말하지 않았다면 상대방이 내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할 필요가 없다' '바른말도 윗사람의 체면을 손상시킬 정도로 직설적이면 역효과를 낸다' '윗사람의 공격을 방어하려면 즉각 대응하기보다 우회적으로 표현해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등 상대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말과 선택해야 할 대화의 기술이 책 속에 담겨 있다. 허우영 기자 kp119@kbizweek.com ------------------------------------------------------------- [ Foreign Book : 미국 서평, 새로운 경제전망의 투자전략서 ] ** 내일의 금맥 ** 마크 파버 지음 / 구홍표ㆍ이현숙 옮김 / 필맥 / 424쪽 / 1만6,000원 ] 곧 50여년 주기의 상승파동이 시작된다. 자본주의 역사상 5번째로 다가오는 이번 콘트라티에프 상승파동은 미국이 아닌 중국의 주도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신흥시장은 몇년째 지속된 바닥다지기를 끝내고 상승파동에 올라탈 것이 틀림없다. 세계적인 금값상승 등 1차 생산품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아시아 시대의 개막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상승파동의 중심 또는 그 근처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돈을 버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점점 다가오는 상승파동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를 획득하려면 그 방법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탄생에서 유아, 아동, 청소년, 성년, 노년을 거쳐 죽음, 그리고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진다. 경제 또한 인간의 삶과 마찬가지다. 이제 팍스아메리카는 황혼기로 들어섰고 새로운 대륙인 아시아의 시대가 막을 열고 있다. 중동지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군사적 개입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행태는 로마가 제국 말기에 일삼았던 출혈전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 인도, 러시아가 세계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 편입하면서 아시아 대륙은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용솟음칠 태세를 갖췄다. 물론 이런 거대한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은 순탄하게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세계는 다시 한 번 혼동과 불균형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투자전문가인 저자는 이 시기를 투자의 적기로 보며 ‘내일의 금맥’을 찾아나설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한다. 하이테크 붐의 거품이 꺼진 후 세계적인 경제침체 속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 테마의 부재를 한탄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대형 재료가 마무리되면 예외 없이 다른 곳에서 새로운 투자대상이 만들어진다. 투자자들이 흔히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것은 과거의 붐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바뀐 투자게임의 법칙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투자실패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투자의 과거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 생생한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할 것이다. 책 속에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도시들의 탄생과 쇠락, 인류역사에 경제사회적 대변환을 몰고 왔던 위대한 발명과 발견이 담겼다. 또한 그 변화의 정점에서 늘 등장한 투기의 거품, 호황, 볼황의 저변에 깔렸던 인간심리의 변화부터 자본의 움직임까지 마치 한편의 경제 오디세이처럼 펼쳐진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초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진정한 투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은 전혀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우리시대의 화두다. 이 책은 세계의 권력이나 부의 이동, 그 자체를 설명하는 역사서가 아닌 앞으로 어떤 투자의 기회들이 있으며 이를 어떻게 투자의 기회로 삼을지 설명하고 있다. 90년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와 97년 아시아권의 금융위기를 사전에 경고해 아시아 신흥시장의 최고 투자전문가로 불리는 저자의 새로운 경제전망이 담긴 투자전략서다. ----------------------------------------------------------------- [ New Book Guide ] ** 중국의 부자들 ** 현준 엮음 / 책이있는마을 / 280쪽 / 1만원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찬사와 경계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경제선진국들은 이미 중국을 경쟁상대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제 중국은 사회주의 빈국이 아닌 동북아 경제와 세계경제를 리드하는 부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대만, 홍콩 및 세계 각국의 화교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인 부자 65인의 상술과 상도를 담았다. ** 자기만의 돈 ** C 다이앤 얼리ㆍ케이 레시 지음 / 이프 / 300쪽 / 9,500원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와 같은 남성을 위한 경제서가 아니다. 또한 일하는 여성을 위해 펴낸 자기계발서와도 큰 차이를 두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받아온 여성의 성 역할과 관련된 통념 찾기부터, 돈에 대한 관념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참여법과 훈련법이 체계적으로 담겼다. 여성에게 돈에 대한 자기발견과 이해를 돕는 전환점을 선사한다. ** 인정받고 싶으면 자랑하라 ** 페기 클라우스 지음 / 한스미디어 / 234쪽 / 1만원 겸손에 대한 고정관념은 깨져야 한다. 분명 겸손은 동서고금의 미덕이지만 마땅히 받아야 할 평가를 못 받으면 더 이상 미덕일 수 없다. 자랑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야 한다. 오랫동안 자랑은 교만, 허세 등의 이미지와 가까웠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자부심과 열정으로 당당히 표현하면 그건 진정한 자랑이고 아름답다. 겸손해서 늘 손해 보는 사람을 위한 책. ** 德이 있는 富가 淸富다 ** 제갈정웅 지음 / 열매출판사 / 152쪽 / 1만원 이 책은 대림그룹 창업주인 고 이재준 회장의 청부사상을 다뤘다. 때문에 부자가 되는 법이 아닌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한 경영인의 진면목이 기록돼 있다. 청부는 자신을 다스리고 가정을 다스림으로써 부에 덕을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자신에게는 절제를 요구하고 남에게는 나눠주는 미덕으로 다가간다.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이를 위한 덕목부터 삶의 지혜가 담겼다. ** 4행일기 ** 고바야시 케이치 지음 / 새로운제안 / 208쪽 / 9,000원 누구나 너무나 쉽게 경험하고 실망하는 작심삼일. 연말이 다가오면서 우리의 마음과 손은 다이어리와 일기로 향하지만 이는 얼마가지 못한다. 그러나 하루에 5분씩 '4행일기'를 쓰면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부정어를 사용하지 않고 긍정적인 말과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한 '4행일기'를 50일만 쓰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성공을 바라는지 쉽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