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말 궁터로 알려진 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유적지(국가사적 408호)가 대대적으로 정비되고 전시관이 건립된다. 익산시는 29일 "발굴조사 결과 백제말 익산 천도설(遷都說) 또는 별도설(別都說)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왕궁리에 2007년까지 모두 163억여원을 들여 성곽 등 유적지를 정비하고 유물 전시관을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사적지 21만6천480㎡ 가운데 99%의 땅을 매입했으며 이 안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유물 전시관을 짓고 있다. 부지 2천200여㎡에 전시실과 수장고 등을 갖추게 될 전시관은 왕궁리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 2천600여점 가운데 왕궁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200여점의 유물이 상시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멀티미디어와 디오라마 등 특수영상기법을 활용해 왕궁리 유적의 성격과유물의 전시효과를 극대화하고 백제시대 왕궁과 생활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모형 전시관과 궁성 축조 체험 코너도 만들 계획이다. 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지난 89년부터 3차 5개년 계획으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왕궁리 유적지는 백제의 수도에서나 볼 수 있는 기와 및 와당을 비롯한 토기, 생활용구 등의 유물이 수습됐다. 학계에서는 이 왕궁평성이 백제 30대 무왕(武王)이 왕권강화를 위해 일시 천도(遷都)했거나 별도의 도읍지를 둔 궁성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