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시장 개방은 이제 거부하기 어려운 시대의 흐름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농업의 살 길은 '품질 향상'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EBS에서 29일 오후 5시30분부터 방송되는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조용한 혁명,농장에서 식탁까지'는 농산품 품질 향상의 첫 번째 과제를 식품 안전성 확보로 보고 이를 취재한 프로그램. '안전성 담보'를 향한 각계의 노력을 조명하고,일본의 사례를 통해 국가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일본은 광우병 소동 이후 농산물 생산이력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든 소가 고유의 번호를 갖는 것으로 농가에서는 그 소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출생지,시기별 사료,병력 등 나고 자라 죽는 순간까지가 모두 포함된다.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 유통업체는 농가와 협력해 생산이력제를 개발,시행하고 있다. 또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위해 요소를 중점적으로 관리해 안전성을 높이는 GAP 시스템을 도입한 농가도 있다. 이밖에 교미교란제(암내가 나는 물질을 생성해 곤충들의 교미를 방해함)를 사용해 사과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줄이는가 하면 HACCP(우수농장관리제도)로 소나 돼지의 도축에서 손질 포장 운반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기도 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