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유일한 와카(和歌. 일본 단가) 시인 손호연 여사가 22일 오전 8시 30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손 여사는 서울 진명여고 졸업 후 동경제국여자대학으로 유학, 일본 단가의 최고 권위자인 나카니시 스스무에게 사사했으며 60여 년 동안 단가 2천여 수를 지었다. 손 여사는 지난 1998년 일본 천황이 주재하는 '신년어전가회'에 대가로 초청받는 등 일본 현지에서 최고의 단가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일양국간 상호이해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일본 외무대신 표창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 단가집 「호연가집」「제1무궁화」「제5무궁화」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이승훈 리인터네셔널 회장 등 1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중.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