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과 유물을 방대한 원색 도판으로 정리한 도록을 겸한 단행본 「가야의 유적과 유물」(학연문화사)이 출간됐다. 이 책자는 부산경남지역 고고학.역사학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가야사정책연구위원회'(위원장 정징원 부산대 교수)가 가야사 복원 및 문화계승 발전 정책 연구 일환으로 지난 2001년에 수행한 과제를 담은 결과물. 가야사와 관련해서는 남아있는 문헌기록이 태부족이기 때문에 이러한 갈증을 이번 단행본을 고고학으로 풀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책자는 가야권역을 ▲고령 중심 대가야권 ▲김해 중심 금관가야권 ▲함안 일대의 아라가야권 ▲산청.진주.고성 일대로 짐작되는 소가야권의 4개로나누었다. 경북대 박천수 교수가 책임연구자 겸 편집위원장으로서 대가야권과 관련된 부분을 전담 집필했으며 부산복천박물관 홍보식 학예연구관(금관가야), 이주헌 문화재청연구원(아라가야), 류창환 경남대박물관 연구원(소가야)이 필진에 참여했다. 수록 유물과 유적은 대체로 3세기 후반 이후 6세기 후반에 걸치고 있으며 가야각국의 중심 국읍으로 생각되는 곳에 남아있거나 발굴된 유적 유물을 중심으로 수록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유적과 유물이 가야인 혹은 가야국이 남긴 것들로 볼 수는없다. 이 책 범례에서 밝히고 있듯이 "옛 가야지역의 백제와 신라 유적도 일부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책에 수록된 가야 외의 유적.유물은 '일부'가 아니라 곳에 따라서는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예컨대 이 책에서는 동래 복천동 고분군을 비롯한 부산지역 유적과 유물을 '금관가야권'에 포함시키고자 했으나, 부산일대가 가야권역이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고고학적이나 문헌사적으로도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493쪽. 6만원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