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문화영 지음)는 심신수련장 '수선재'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저자가 쓴 명상 에세이집이다. "매일을 감사로 시작하고 감사로 마무리하며 생을 즐겁고 여유 있게 보낼 수 있게 하십시오.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만물을 바라보고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하나도 우주와 무관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1월 1일') 책은 365일 날짜별로 마음에 새길 만한 글귀를 묶었다. 그 속에는 선(仙)의 가르침, 인간과 자연, 일상의 지혜가 들어 있다. "물(物)에서의 해방은 안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벗어난다 함은 마음에서 걸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5월 4일' 중) 저자는 "작고 소소한 것이 참으로 기쁜 일"이며 그런 속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힘들다는 소리를 입 밖으로 내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 말 자체가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안에서 그런 말이 생기는 것조차 금해야 합니다. 자신이 있는 사람은 항상 힘이 넘치므로 결코 그런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법이 없습니다"('8월 7일') 저자는 또 모든 변화가 '나'로 말미암아 시작되기 때문에, 자아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알고 안이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유가 있는 한 기회는 있습니다. 매사를 여유없이 생각하므로 마음이 성급해져 기회가 없고 시간이 지금 당장인 것으로 보이나, 한 발자국만 물러서면 언제 어디서고 눈에 뜨이는 것이 기회일 수 있는 것입니다"('11월 26일'). 수선재 刊. 148쪽. 8천원.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