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블루가 없어지면 연극계 전체가 위태로워져요" "문예진흥원이 운영하는 극장이 늘어나도 될까말까할 판에 축소라니요" 13일 오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 주최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로비에서 열린 '문예진흥원 열린 사랑방'에 참여한 30대 연극인들은 바탕골 소극장의 사실상 폐쇄에 이어, 문예진흥원이 대관 운영하고 있는 학전 블루 소극장의 내년도 예산 삭감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의 뜻을 표했다. 지난 2001년부터 소극장 연극 활성화의 일환으로 문예진흥원이 일반 대학로 소극장 대관료의 절반 가격의 수준으로 운영해 온 학전블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관료에 제대로 된 무대 및 조명 시설을 갖춰 연극인들이 선호하는 대학로의 중심 극장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기획예산처 예산 심의에서 학전 블루 운영기금으로 신청된 4억800만원이 전액 삭감된 데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상임위에서도 극장 예산이 부활되지 못한 채 예산안이 통과됨에 따라 사실상 운영 기금이 없어진 상태. 이날 모인 연극인들은 "바탕골 소극장이 없어진 데다, 학전블루 마저 지원금이끊기면 대관료를 감당하기가 턱없이 어려워진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 연극기획자는 "우리에게는 생사가 달린 문제인데도 일반인들은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며 "이는 연극이 얼마나 세상과 괴리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자성의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정진 공연예술팀장은 "현재로서는 국회에서 예산이 완전히 통과된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답이 어려운 상태"라며 "예산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배정된 예산안에서 전용 신청을 통해 어떻게든 학전 블루에 대한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인 젊은 연극인들은 이후 학전블루 문제와 기타 연극계 현안을 지속적으로 토의할 자리를 마련하자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만, 구체적 안을 제시하지못한채 자리를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