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가 지난 7일 유네스코로부터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음반(「판소리」, 신나라뮤직)이 때 맞춰나왔다. 희귀 국악음반 사업을 꾸준히 펼쳐 온 신나라뮤직이 판소리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선정 결과를 일찍부터 염두에 두고 기획한 음반으로, 특히 외국인들을 위한 영문해설서를 별도로 제작, 수록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음반에는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옥중가' '제비노정기' '심청 인당수 투신' '토끼 배 가르는 장면' '자룡 활쏘는 대목' 등 유명한 '눈대목'들이 2장의 CD에 실렸다. '춘향가'의 정은혜, '흥보가' 장문희, '심청가' 현미, '수궁가' 임현빈, '적벽가' 남상일 등 5명의 창자(唱者), 고수 이봉근 등 연주자들이 모두 20대 초-후반의 젊은 나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이들은 현재 서울대 국악과, 전북대 한국음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재학중이거나 국립창극단, 전북도립창극단, 남원시립국악단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명창'들. 음반 속에 수록된 영문 해설서는 50쪽 분량으로, 판소리의 의미, 기원, 역사,기본 장단, 유파 등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CD에 실린 눈대목의 창(唱), 사설에 대한 번역이 함께 실려있다. 신나라뮤직 정문교 사장은 "이번 음반에서는 기존의 인간문화재들을 위주로 한녹음에서 벗어나 미래의 소리꾼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신인을 발굴, 소개하고 외국인들도 판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