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이나 지연 학연 등에 의존하는 '연줄'시대는 지났다. 요즘 사람들은 동창회보다 동호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수직적 관계나 평면적 관계보다 입체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더 중시하는 시대다. '결정적인 순간에 내편이 되는 파워인맥'(존 팀펄리 지음,이강락·강경훈 옮김,21세기북스,1만2천원)은 이처럼 달라진 시대의 인간 관계를 풍부한 사례와 함께 꼼꼼히 짚어준다. 이 책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인맥구축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회사의 마케팅부장이자 비즈니스 인맥구축 전문 컨설턴트. 그는 10여년 동안 고객들과 회사 내 전문가들을 상대로 인맥 형성 및 관리를 주제로 한 교육과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사람이 재산'이라며 '인맥의 달인'이 되는 지름길을 안내한다. '입으로 하는 말보다 몸으로 하는 말이 중요하다' '텔레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라' '잠재고객은 커뮤니티에 있다'…. 직장에서 인맥을 쌓는 방법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리고 자발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라'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내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라' '점심시간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워크숍과 무역박람회에 자주 참여하라' 등이 키 포인트.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방법 중에서는 '늘 미소를 짓는 것'이 필수 항목이다. 회사 바깥에서도 마찬가지. 스포트라이트는 내가 아니라 상대에게 비추고 관심을 끄는 것보다 관심을 가질 것,이름을 자주 불러줄 것,마주앉는 것보다 나란히 앉을 것,귀 기울여 들으면서 자기 속내를 드러내 보일 것 등이 주요 지침이다. 이 책은 21세기북스와 일본의 에이지출판사가 추진하는 한·일 공동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실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