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이 오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는 지난 80년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피아노콩쿠르에서 이보 포고렐리치를 제치고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중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당 타이 손은 이번 공연에서 쇼팽의 '즉흥곡''폴로네이즈',드뷔시의 '전주곡' 등을 특유의 청아한 음색으로 들려준다. 1958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어난 그는 하노이음악원 피아노과 주임 교수였던 어머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다. 일곱살이던 65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그의 가족들은 하노이를 떠나 먼 시골 마을 깊숙이 피신했지만 전쟁의 와중에도 피아노 연습을 중단한 적은 없었다. 전쟁이 끝난 뒤 당 타이 손은 그의 비상한 재능을 알아본 피아니스트 아이작 카츠의 손에 이끌려 러시아로 가서 음악교육을 받게 된다.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나탄슨과 드미트리 바슈키로프를 사사하며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10년간 수학한다. 쇼팽 콩쿠르 1위에 등극한 후 그는 링컨센터 위그모어홀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유명 공연장을 순회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갔다. 현재 몬트리올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지난 87년 이후 일본 도쿄국립음대 객원교수도 맡고 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지는 그에 대해 "진정 신뢰가 가는 놀라운 기술과 믿기지 않는 표현력을 가진 최상의 피아니스트"라며 극찬했다. (02)541-623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