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파라?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이 속담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월급은 오르지 않고 게다가 고용까지 불안해지면서 가만히 앉아서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들의 미래는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할까? 연세대 취업담당관인 김농주씨가 쓴 '투잡스'(영림카디널)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투잡스(Two Jobs),즉 복수의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일화 하나. 40대 후반인 W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부장이다. 여기까지 오는 데도 사내의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사가 될 가능성은 반반이란 걸 잘 알고 있다. 만약 몇 년 안에 이사로 승진하지 못한다면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고 퇴직을 각오해야 한다. 고민하던 그가 생각해낸 대안이 바로 투잡스.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에 속하던 그였지만 평소부터 관심이 있었던 바텐더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가족까지 속이고 바텐더 학원 야간반에 다녔다. 하지만 학원을 수료하고 난 지금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바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저자는 주5일 근무 환경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W와 같은 투잡스 족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 8백50만명을 넘었으며 한국도 서서히 투잡스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책은 투잡스의 구체적인 개념과 원인,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적합한 투잡스 유형,새로운 시각의 투잡스 전략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