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은 늘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진다고 했던가. '한국의 부자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의 탄생 역시 그랬다. 저자는 경제신문사 기자로 근무하다가 벤처컨설팅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강남의 잘 나가는 부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이 때 받은 인상이 좀 특이했다고 한다. 부자들 하면 옷을 쫙 빼입고 돈을 펑펑 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라는 것이었다.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악착같고,한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기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던 우리 출판사 사장과 기획자는 즉석에서 집필을 권했다. 원고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부자들을 단순나열하기보다 그들의 공통점이나 특징을 엮어 여러 꼭지로 만들자고 기획컨셉트를 잡았다. 책은 서점에 깔리면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영업자들은 "서점 경제·경영 코너에 온 사람들이 우리 책만 들춰보고 사가더라"고 했다. 광고는 주로 기사식 전면광고를 활용했다. 신문광고가 나가면 그 다음날은 수천부에서 1만부까지 주문이 쇄도했다. 이라크 전쟁 중에도 판매에 불이 붙어 4,5,6월은 매월 4만~5만부 정도 팔렸다. 이 책의 성공 요인은 '한국'의 부자들을 집중 조명했다는 데 있었던 것같다. 기존의 책들이 주로 미국 사례를 다룬데 비해 국내의 자수성가한 부자들 얘기를 담은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우리 출판사에서는 저자와 함께 '한국의 부자들' 2탄을 준비하고 있다. 첫권이 '그들'만의 이야기였다면 그들의 가르침이 과연 우리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부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침을 꼼꼼하게 짚을 예정이다. < 조영희 위즈덤하우스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