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투자와 주식투자중 어느 쪽이 수익률이 높을까? 지난 40여년동안 미국에서의 미술품 투자수익률이 주식투자 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리스크면에서는 미술품투자가 주식투자보다 크고 미술시장과 주식시장간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프랑스의 미술시장 온라인업체인 "아트프라이스닷컴"과 1925년부터 소더비경매에서 거래된 5천여점의 작품가격을 지수화한 "메이.모제 미술품지수"의 최근 분석 결과 밝혀졌다. ◆미술품투자 수익률이 주식투자 수익률 앞서=196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소더비경매를 통한 미술품투자 수익률은 연 11.1%를 기록,미국 뉴욕증시의 'S&P 500'지수 수익률 10.7%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9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미술품투자 수익률이 연 1.8% 상승한데 반해 다우존스 지수는 11% 떨어졌다. 특히 회화부문만 놓고 보면 1999년을 '100'으로 할때 회화 가격지수는 110을 기록한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80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리스크는 미술품이 주식보다 커=마이클 모제 뉴욕대교수 등이 개발한 '메이·모제 지수'에 따르면 미술품투자 리스크가 주식 등 다른 분야 투자대상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술품의 경우 단기간 가격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인상파 작품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인상파 작품은 90년대 중반까지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최고가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술시장과 주식시장,직접적인 상관관계 없어=주식시장 활황이 미술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주식시장 침체가 미술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IT기업들의 거품 붕괴가 시작된 2000년 6월부터 2002년 6월까지 'S&P500'지수는 31% 하락한 반면 미술품 수익률은 오히려 8% 상승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면 경매시장에 나오는 미술작품 수가 급증할 것 같지만 실제론 그 반대다. 세계 각국의 기관투자가들이 미술품 투자를 포트폴리오의 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이런 요인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신탁회사인 글렌메데사에 따르면 1926년부터 2000년까지 투자자산의 50%를 주식에,25%를 채권에,그리고 15%를 미술품에 투자했을 경우의 수익률이 주식이나 미술품에만 투자했을 때에 비해 낮지만 포트폴리오의 단기 안전성은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