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홀리데이인서울이 직영하는 펍 레스토랑 '쟈르디노'가 대학로에 문을 열었다.
이탈리아어로 '정원'이라는 뜻의 쟈르디노는 이탈리안 음식은 물론 멕시칸 요리와 오리엔탈 푸드,간단한 샌드위치류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11월12일까지 오픈기념으로 1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02)741-1300.
경남 양산의 여행은 늘 자연과 함께한다. 봄에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아슬아슬 드라이브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산속의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산장 계곡에 두 발을 담그고 흥얼거리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가을에는 또 어떤가. 사람 키만큼이나 자란 긴 억새가 온 산을 뒤덮는 환상의 등산코스 천성산 화엄늪을 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겨울에는 산채비빔밥과 산채 정식으로 다가오는 봄 향기를 느끼고, 향긋한 전통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인 후 눈 덮인 하얀 세상의 운치를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새해를 여는 희망찬 기운가지산도립공원 내에 있는 해발 922m인 천성산은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경치가 빼어나다하여 소금강산으로 불렸다. 얼마나 산세가 빼어나고 아름다우면 작은 금강산이라 불렸을까.원효대사는 673년(문무왕 13)에 중국의 승려 1000명을 이끌고 천성산에 이르러 89암자 중 하나인 홍룡사를 창건했다. 이윽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1000명의 승려를 득도하게 한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을 천성(千聖. 천 명의 성인)산이라고 불렀다.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홍룡사는 1910년 복원되어 오늘날의 사람을 맞이한다. 홍룡사는 조선 선조 대까지 영남 제일 선원으로 천불전, 관음전, 나한전 등을 갖춘 천성산 제일의 대가람으로 통했다.홍룡사의 원래 이름은 낙수사(落水寺)로 대웅전 협곡에 여전히 위풍당당한 홍룡폭포가 숨어 있어 그 이름의 유래를 짐작케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원효대사가 설법할 당시 승려들이 절 옆의 폭포수에서 몸을 씻은 뒤 설법을 들었다고 한다.수량이 많고 맑은 날이면 폭포 상단에 피어나는 무지개도 볼 수 있는데 홍룡사와 폭포에 깃든 이야기
입 짧고 허약한 친구를 위해 충북 향토음식을 찾아나섰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손맛이 담긴 음식들이 심신을 따뜻하게 덥혀줬다. “네 덕에 올겨울은 감기 안 걸릴 것 같다”는 친구의 말에 더 배가 불렀다.◆ 괴산 괴강민물매운탕거리“민물고기는 비린내 나서 싫더라.” 민물매운탕을 먹으러 가자는 내 말에 친구가 대뜸 대꾸한다. “매운탕 잘하는 식당에 한 번도 못 가봤구나.” 친구를 데리고 괴산으로 향했다.괴산읍 대덕리 괴강교 근처에 괴강민물매운탕거리가 있다. 2010년 괴산 향토음식인 민물매운탕을 특화한 곳으로, 괴강에 사는 쏘가리, 메기, 모래무지, 빠가사리(동자개) 등을 잡아 괴산 특산물인 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인다.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가 나지 않는다. 민물매운탕의 대명사인 쏘가리는 살 맛이 돼지고기처럼 좋아서 ‘수돈(水豚)’이라고도 한다. 단점이라면 다른 민물고기 매운탕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것이랄까.쏘가리 다음으로 인기 있는 것이 메기와 빠가사리다. 식당 주인장이 “메기는 살이 두툼한 대신 기름지고, 빠가사리는 살보다 국물 맛이 좋아요. 선택하기 어려우면 메기와 빠가사리를 섞은 잡어매운탕을 드세요” 한다.입 짧은 친구가 조심스레 매운탕 국물을 한술 뜨더니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네!” 하며 매운탕을 듬뿍 떠 앞접시에 담았다. 뭉근하게 끓인 진한 국물에 “카, 시원하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보은 산채정식거리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을 지나 법주사로 가다 보면, 대로 양옆에 산채정식 전문점이 늘어선 풍경을 볼 수 있다. 산채정식에 사용하는 식자재는 속리산에서 나는 산
옷깃을 잔뜩 세운다. 주머니 깊숙이 손을 찔러넣는다. 내어줄 것 하나 없다는 듯 잔뜩 웅크린 채 사람들은 제각각 걸음을 재촉한다. 꽃을 찾아 날갯짓 쉼 없던 벌과 나비도 한겨울 추위에 자취를 감췄다.그런데 애기동백은 이런 겨울에 피어난다. 웅크린 마음 다독여주려고. 추위 속에서도 꽃이 필 수 있다고 온몸으로 말한다. 애타게 기다린 애기동백이야겨울 어느 날, 전남 신안 압해도의 ‘천사섬 분재공원’을 찾았다. 송공산 자락에 깃든 공원에는 3km에 걸쳐 애기동백이 군락을 이룬다. 이 밖에도 분재원, 미니수목원, 생태연못, 저녁노을미술관, 유리온실 등을 갖추었는데 규모가 12만2340㎡(약 3만7000평)에 이른다.햇살연못과 꽃정원을 지나 애기동백숲길을 걷는다. 가죽처럼 단단하고 윤기가 흐르는 초록 잎들 속에 크고 맑은 붉은 꽃이 만개했다. 주머니 깊숙이 찔러넣은 손은 밖으로 나온 지 오래. 이 겨울 피어난 애기동백이 어여쁘고 신비해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이 각도에서 찍어도, 저 각도에서 찍어도 사진에 재능이 없는 기자 눈에는 실제로 보는 것이 최고로 예쁘다.‘동백보다 가히 작아보이진 않은데 왜 애기동백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애기동백은 동백하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애기동백은 겨울바람 속에서도 꽃잎을 활짝 열어 세상 구경을 한다. 이름은 애기지만 당차다.”애기동백은 동백보다 개화 시기가 빠르다. 11월부터 1월 말까지 꽃을 피운다니, 겨울 내내 동백을 볼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동백은 보통 2월부터 꽃을 피운다. 애기동백은 겨울바람 속에서도 꽃잎을 활짝 열어 세상 구경을 한다.이름은 애기지만 당차다. 멀리서 보면 색이 진한 무궁화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