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영국 로열 아카데미에서의 '센세이션'전을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yBa(young British artists)'는 국제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 영국의 젊은 작가는 인간의 욕망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도발적인 실험작품으로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지만 이들이 급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세계적 광고회사인 영국의 '사치 컬렉션'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28일부터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리는 '영국 현대미술'전에는 데미안 허스트,마크 퀸,트레이시 에민,샘 테일러 우드,존 아이작스,제이크 & 다이노스 채프만 형제,앤서니 곰리 등 'yBa' 작가 10명의 작품 30여점이 소개된다. 출품작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yBa' 작품을 갖고 있는 아라리오갤러리 소장품들이다. 허스트의 최근작인 'Jesus'는 플라스틱으로 인체의 뼈대를 만들고 전구와 전기 장비들을 사용해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Hymn'은 의학용 인체모델을 6m 높이로 변형시킨 것으로 아라리오갤러리의 대표적 소장품이다. 마크 퀸은 자신의 피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Self'는 자신의 머리를 캐스팅한 틀에 4ℓ의 피(인간의 몸에 흐르는 총 혈액량)를 부은 두상이다. 작가는 5년에 한번씩 이런 작업을 한다. 지난 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유망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샘 테일러 우드는 사진 영화 비디오설치 등 모든 미디어 장르를 망라해 작업한다. 나체의 남자가 슬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비디오작 'Brontosaurus'는 현대인의 감추어진 모습과 욕망을 드러낸 작품이다. 동성연애자로 유명한 길버트 앤 조지는 'yBa'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작가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Twelve'는 잡지에 실린 동성애 광고와 함께 동성애자인 자신들의 사진을 넣어 동성 매춘이라는 문제를 부각시켰다. 제이크 & 다이노스 채프만 형제의 'Untitlable'은 신체 일부가 절단되고 기이하게 변형된 모습을 작은 인형 사이즈로 제작한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 폭력이 아무 거리낌없이 상업화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내년 1월31일까지.(041)551-51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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