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에 앞장서온 교회들이 하나로 뭉쳐 적극적인 세력화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교회개혁실천연대(www.protest2002.org)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교회의 불법과 부정부패에 맞서 평신도 중심의 민주교회를 표방하고 있는 20여개 교회 및 교인단체들이 한국교회개혁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교회는 이를 위해 25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5층 강당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복시키소서, 구원의 즐거움을'이란 주제로 회복과 소망의 한마당 행사를 갖고 교회개혁 네트워크를 공식 결성했다. 이들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교회 지도자의 부정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얻게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법률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들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평신도 그룹을 형성,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전횡을 견제해나간다는 각오다. 25일 행사에서는 교회 민주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제정한교회 표준정관이 선포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인 백종국 경상대 국제정치학 교수가 6개월간 연구하고 내부검토한 끝에 완성된 이 정관은 목사나 장로의 전횡을 막을 수 있도록 ▲목사,장로, 집사 등 교회 직분자는 일정 연한이 지나면 재신임을 받아야한다 ▲목사뿐 아니라 장로 및 집사들이 동등한 자격을 갖고 교회의 중요한 정책사안을 사역자회의에서 심의한다 ▲재정은 내외부감사를 받아 공개한다 등 민주적 교회운영을 담보할 수있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박 목사는 "교회개혁 네트워크를 통해 이론만의 종교개혁이 아니라 한국교회에서 제2의 종교개혁이 실질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개혁지향적인 교회들의 역량을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