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생활사전-페이스 팝콘, 애던 한프트 지음/을유문화사/688쪽/1만8,000원 게리보그, 심장오염, ADLs, 요구르트시티, 인플래티즘, 유전자귀족, 자궁서비스…. 어디서 한번쯤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용어이지만 실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정답이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은 몇십년 뒤 미래에서 쓰이는 용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2003년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마치 수십년 전 사람들이 오늘 우리가 쓰고 있는 인터넷, 디지털, 보보스 등과 같은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은 ‘미래에는 우리들이 과연 어떤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공동저자인 페이스 팝콘(미래학자 겸 트렌드전문가)과 애덤 한프트(비즈니스전략가 겸 미디어비평가)는 새로운 어휘와 언어구조들을 끊임없이 증식해내면서 사람들의 지적인 욕구와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용어들을 찾아내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들은 문화, 예술, 비즈니스, 정치, 과학 등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의 테마를 35개로 나누고 분야별 총 1,200개의 미래생활 키워드를 내놓았다. 또한 책에는 새로운 사회구조와 행동양식, 새로운 구조 같은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어 볼거리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 책은 사전에 대한 통념을 깼기 때문에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21세기 사회현상에 대한 저자들 특유의 깊은 통찰력과 직관을 엿볼 수 있는 신개념의 미래예측서라고 말할 수 있다. 한편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도서목록에는 약 3만2,000개나 되는 여러가지 사전들이 등록돼 있다. 일반사전부터 동물, 군사용어, 바느질, 식물사전 등까지 다양한 사전이 구비돼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 가운데는 미래에 대해 다룬 사전은 한권도 없다. 때문에 미래생활의 형태와 느낌, 질감과 경험에 대해서 상상하고 숙고하게 만들기 위해 이 책이 태어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에서 나오는 용어들의 대부분은 좀더 깊이 있는 조사가 필요한, 이제 막 대두되고 있는 주제들의 일부분이기에 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인 셈이다. 여기에 실린 많은 용어들은 앞으로 책으로 만들어질 만한 것들로부터 다양하고 우수한 신조어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에는 일상생활의 언어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 고치 밖으로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미는 새로운 단어와 용어만 실렸다. 따라서 책에 실린 대부분의 용어는 독자들에게 아주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용어의 정의를 하나씩 알게 되면 미래에 좀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의 목표는 용어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의 쓰임을 자극하는 데 있다. 또한 이라는 정의 자체가 주관적인 작업이므로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일부 용어들에서는 그 뜻이 어색할 수도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미국인인 만큼 미국 사회와 문화를 중심으로 집필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간혹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한 내용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은 인간의 삶을 주재료로 삼은 책이기 때문에 우리의 지식창고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고 상쾌한 지적 쾌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 틀림없다. 만약 앞으로 다가올 삶을 예측할 수 있는 사전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 책을 열어라.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와 미래에 대한 혜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바로 속에 있다. 허우영 기자 kp119@kbizweek.com --------------------------------------------------------------------- [Foreign Book] 일본 서평 열정적으로 경영하라..경영의 교과서 다케자와 노부유키 지음/청림출판/192쪽/1만2,000원 많은 사람들이 21세기를 ‘아시아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지구촌 곳곳에 인터넷이 보급됨에 따라 지리적 의미에서 동양과 서양을 구분짓는 것은 더 이상의 의미가 없게 됐다. 이제 21세기에는 사상과 철학을 확고히 갖추고 시대변화에 능숙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만이 번영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도태될 것이다. 그것은 국가와 기업,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세계경제는 지금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져 있다. 5년 후, 10년 후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따라서 오늘을 ‘난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 경영자나 비즈니스맨에게 난세는 절호의 기회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영웅은 어려운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 질서정연하고 평화로운 시대에 나타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 보고서에 따르면 95%의 경영자가 옳은 말을 하지만 정작 그렇게 행동하는 경영자는 채 5%도 안된다고 한다. 천재적인 예술가 피카소는 “중요한 것은 열정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에머슨은 “열정적이지 않고 만들어진 위대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단언했을 정도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예로부터 열정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일본 에도시대의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요시다 쇼인도 “사상을 유지하는 정신은 열정적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사상의 본질은 허구다. 기업의 비전이나 미래, 경영이념과 기업철학도 허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곳에 실제로 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나 그렇게 되고 싶다는 것은 염원일 뿐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를 마치 가본 것처럼 확신을 갖고 말하려면 세속적인 상식에 사로잡혀 있으면 절대로 안된다. 경영자와 리더는 자신의 개성 일부분에서 열정적인 요소를 계속해서 계발해야 한다. 이 책은 경영자를 열정 또는 열정적인 상황으로 안내하기 위해 집필됐다. 저자는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기업의 경영자문을 맡고 있으며, 매일 아침 e메일로 발송되는 웹진 발행인으로 유명하다. 경영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나눠주는 것이 삶의 목표인 저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행동파 경영자들이 읽어야 할 열정적인 경영 노하우를 한권으로 모았다. 당연한 것인 데도 모르고 있는 경영의 기본 법칙부터 일류기업을 꿈꾸는 중소기업 경영자와 조직을 혁신하려는 리더들이 알아야 할 경영의 ABC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 [New Book Guide] 광고, 리비도를 만나다..김홍탁 지음/동아일보사/344쪽/1만2,000원 광고가 대중문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그러나 영화ㆍ방송 등의 장르에 비해 광고에 대한 연구나 비평은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이 책은 해외 인쇄광고를 통해 에로티시즘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그것이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피고 있다. 광고에 담긴 인간의 본원적인 욕망과 적나라한 섹슈얼리티를 들여다본 연구평론서다. 나도 옥션에서 돈 좀 벌어보자 이재용 지음/사이버출판사/256쪽/1만2,000원 국내 최고의 온라인 장터 옥션에서 소자본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창업전략서가 나왔다. 이 책에는 옥션에서 디지털 상인으로 활동하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정보를 비롯해 파워셀러로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기록돼 있다. 때문에 인터넷쇼핑몰을 창업하지 않고도 월 수천만원대의 수입이 가능하다. 소자본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전표분개 따라잡기..한성욱 지음/새로운제안/400쪽/1만3,500원 모든 기업에 경리ㆍ회계업무의 출발점은 전표분개다. 따라서 올바로 전표를 작성하고 회계업무를 처리해야 기업의 투명성과 고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표분개는 종종 유능한 경리실무자들을 곤란에 빠트리는 업무 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책에는 경리ㆍ회계업무 초보자부터 경력자까지 쉽게 알 수 있는 알찬 정보만 가득 담겨 있다. 한국형 브랜딩 성공의 법칙 22...노장오 지음/더난출판/303쪽/1만2,000원 지금까지 브랜드와 관련해 수많은 책들이 세상에 나왔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해외이론과 사례만 적용해 국내 기업의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실무분야에서 10년 이상의 풍부한 실전경험을 쌓은 저자의 브랜드 마케팅 노하우가 쉽고 간결하게 압축돼 있다.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한국형 경영실무서의 결정판. 한국형 포지셔닝...구자룡 지음/원앤원북스/220쪽/1만3,000원 이 책은 잠재고객의 마인드에 자사 제품이나 기업에 대해 적절한 메시지를 주입해 경쟁업체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도록 만드는 과정인 포지셔닝을 한국시장에 맞게 보완했다. 그동안 외국시장과 관련된 포지셔닝은 많았지만 국내 시장에 통하는 이론과 방법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것이 사실. 국내 마케팅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전략과 실무지침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