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견본품을 만들기까지 1백20차례의 시제품 시험을 거쳤습니다. 동판 재료만 해도 유럽의 동전 소재로 쓰이는 노르딕골드 황동 등 여러가지를 시험하다 인청동으로 결정했고 부식 방지를 위해 땜질을 하지 않는 대신 못으로 고정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를 고안해냈죠."

동판을 비롯한 금속판에 사진을 새겨넣는 금속 사진(메탈 포토)을 제작하는 우연엠에스(www.koreamemo.com)의 심우열 사장(52)은 요즘 동판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일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해인사가 오는 2005년 중반까지 새로 조성키로 한 동판 팔만대장경 제작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동판 대장경은 두께 1.5mm의 인청동판에 글씨를 제외한 부분을 0.9mm 두께로 파내고 0.7mm를 남겨두는 정교한 작업입니다.

특히 목판과 달리 동판의 활자는 표면과 직각이 되게 깎아야 한다는 스님들의 주문에 따라 나노 특수가공술로 압력을 조절하며 글자를 새기게 됩니다."

국보 제32호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고려 때 국난 극복을 위해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만든 성보다.

이런 성보를 동판으로 다시 만드는 심 사장은 "내 의지보다는 부처님과의 인연이 있어서 하는 일 아니겠느냐"며 돈을 남기기보다 명성을 남기는 쪽으로 불사를 이루겠다고 했다.

지난 10일에는 심 사장을 비롯한 직원 15명이 자청해 해인사에서 법전 조계종 종정으로부터 수계를 받기도 했다.

우연엠에스의 주력 사업인 메탈 포토는 1㎠당 1천∼2만6천개의 미세한 구멍을 금속판에 뚫어 사진을 재현하는 초미립 나노기술.그동안 독립기념관과 올림픽기념관 등의 메탈포토 전시물을 조성한 것을 비롯 기업 학교 교회 일반주택 등의 실내장식,인기 스타 및 결혼식 메탈포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02)515-005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