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산과 들에는 노랗고 붉은 단풍이 번지고 있다. 때마침 열리는 "빛의 축제"가 깊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아 낮에는 느낄수 없는 야간나들이만의 흥을 더해주고 있다.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끼리 영원히 빛을 잃지 않을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기회다. ■부천 루미나리에=20일까지 경기도 부천의 상동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매일 일몰 때부터 11시까지 5시간가량 빛의 축제를 벌인다. '복사꽃 세레나데''빛의 연못''르네상스의 빛''평화를 향한 기원'등 34만여개의 전구로 꾸민 구조물이 도시의 밤 하늘을 화려하고 웅장하게 수놓는다. 특히 '빛의 연못'은 꽃모양과 촛불 형태의 조명구조물 38개가 인공연못을 따라 설치돼 물과 빛이 어우러지는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르네상스의 빛'에는 직경 40m 크기의 콜로세움 형태 원형 구조물이 설치돼 3백60도로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루미나리에는 16세기 남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행해졌던 '성자를 기리는 의식'에서 비롯됐다. 성자를 기리는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길목에 목조구조물을 세우고 등유와 촛불로 조명장식을 했던 것.1930년께부터 등유와 촛불이 전구로 대체돼 오늘날의 이탈리아 전통축제로 자리잡았다. 행사기간 중에는 부천필하모닉 공연,이탈리아 민속공연,성가,팝페라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의 조명구조물은 지난 1백여년 동안 4대째 루미나리에 행사를 주관해온 이탈리아의 마리아노라이트사가 책임진다. (032)327-3744 ■진주 남강유등축제=15일까지 진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시 성밖 지원군과의 소통을 위해 풍등을 하늘에 올리고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운데서 비롯된 행사로,논개를 비롯해 순절한 7만 민·관·군의 얼과 넋을 기리는 뜻도 담고 있다. 유등(소망등 띄우기·망경동 둔치)행사가 하이라이트.가족의 무사안일과 건강 등 각자의 간절한 마음을 적은 소망등을 유유히 흐르는 남강에 띄워 강 전체를 소망의 빛으로 채운다. 참가비는 유등 1개당 2천원. 망경동 둔치 7백50m 구간에는 촉석루 진주성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1만여개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소망등(개당 1만원)으로 장식한다. 행사장 전구역에 창작등(1인당 2천원)이 전시되고,세계 각국의 등도 선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를 상기하며 풍등을 날리는 행사도 벌인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055)759-5720 ■서울 세계불꽃축제='2003 관광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이번 주말인 11일의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30분 동안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63빌딩 앞)에서 축제를 마감하는 불꽃을 쏘아 올린다. 참여팀은 한국의 (주)한화와 중국의 서니사 2팀.한화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불꽃의 원조.서니사는 1993년 대전엑스포를 알리는 불꽃놀이에 참여했던 팀으로 음악과 레이저쇼를 곁들여 서울의 가을 밤 하늘을 화려한 불꽃으로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이벤트팀(02)729-9437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