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30일 을사오적 중 한사람인 이근택 처단을 시도하고 임시정부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한 기산도(奇山度.1878.10.16∼1928.12.4) 선생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기산도 선생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기독교 학교 교사로 생활하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을사오적'을 처단하기 위한 결사대 조직을 주도했다. 그는 1906년 2월 결사대원들과 함께 이근택의 집에 들어가 이씨 암살을 기도했으나 곧바로 체포돼 2년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취조 과정에서 "오적을 죽이려는 것이 어찌 나 한사람 뿐이겠느냐. 단지 나는 너를 죽이려는 것이 서툴러 탄로나게 된 것만이 한스럽다"며 의거의 정당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출옥 후 상해임시정부의 군자금 모금을 전개하던 기 선생은 또 다시 체포돼 감옥에서 심한 고문으로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고초를 겪은 뒤 51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지난 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는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해 선생의 사진 등 관련자료를 10월 한달간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