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모어(母魚)가 옛 한반도의 언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일본 구마모토대 언어학과 기요시 시미즈 교수와 일본 규슈산업대 한국어 강사인 박명미씨의 한국어와 일본어의 관계에 관한 공동연구에서 나왔다. 이들은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쓰이는 말 중 차용어(한자어와 외래어)를 제외한 고유어(固有語) 기초어휘 1천개(파생어를 포함하면 5천개 이상) 이상을 조사한 결과두 나라의 고유어가 같은 어근(語根)을 가진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일하거나 같은 의미의 범주에 있는 단어의 자음(子音) 대응을 통해서 두 나라의 말이 같은 언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예를 들면 한국어에서 `믿다'의 어근 `믿(MIT)'과 비슷한 의미인 `인정하다'의 뜻을 가진 일본어 `미토무(MIT-OMU)'를 비교하면 단어의 어근이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말과 한자가 결합돼 일본어가 된 경우도 있는데 우리말의 `거울'은 일본어로 `가가미'라 하는데 이는 우리말 `거'에 거울의 의미를 가진 한자 `감(鑑)'이 결합된 형태라는 것. 박씨는 "음운의 경우, 자음보다 모음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아 자음대응을 택했다"며 "한국말의 경우도 `먹다'라는 말이 경상도에서는 `묵다'라고 쓰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본어가 기원전.후부터 7세기 말까지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에 의해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논문은 27일 한글학회 창립 95돌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