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오는 11일 별맞이터에서 '달 부르기' 공연을 갖는다. 1부 '달은 이야기꾼'은 소망을 비는 대상으로 수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둥근 달을 부르는 위풍당당한 행진음악 '대취타'로 시작된다. 여기에 가을 풍속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농가월령가 팔월령에 곡을 붙인 노래 '팔월이라 중추 되니'가 이어진다. 판소리 '홍보가' 중 한가윗날 홍보네서 벌어지는 박타는 대목을 노래한 '홍보네,둥근 박'에서는 젊은 소리꾼 유미리 조주선이 나와 흥겨운 창 한마당을 들려준다. 2부 '한가위 웃는 달'에서는 교육극단 달팽이를 초청해 한가위 마을 빈터에서 벌어지던 달빛 아래의 탈놀이 '달축제'를 공연한다. 마지막으로 신명 넘치는 한가위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사물놀이에서는 판굿 형태의 '풍년굿'과 '강강술래'를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다양한 춤놀이로 엮어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달을 보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던 우리 선조들의 풍류에 착안해 기획된 각각의 음악 및 춤마다 느낌을 살려주는 영상과 함께하는 점이 특징이다. 국악원은 이를 위해 두 대의 프로젝터를 공연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02)580-3042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